[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싸이(43‧본명 박재상)가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51)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성접대를 받은 인물로 지목된 동남아시아의 재력가 조 로우(38)와 ‘친구 사이’이며, 해당 자리에 동석했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7월, 2년 2개월 만에 정규 9집을 발매하고 자신의 콘서트 브랜드 ‘2019 흠뻑쇼’의 전국 투어를 예고했던 싸이로서는 치명적 구설이다. 수년간 쌓아온, ‘월드 스타’ 이미지에 흠집이 날 위기에 직면했다.

싸이는 29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조 로우와 친구였지만, 일부에서 제기한 성접대와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을 올렸다.

싸이는 “조 로우와 일행들이 아시아 일정 중 한국에 방문했을 때 그들의 초대를 받아 나와 양현석 형이 참석했다”라며 “초대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함께한 후 나와 양현석 형은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라고 밝혔다. “당시, 먼나라에서 온 친구와의 자리로만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선 27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을 방송하고, 지목된 인물 조 로우가 대변인을 통해 접대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것에 대한 해명이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지난 2014년 7월 YG가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 했다는 증언을 입수, 양현석과 소속 유명 가수가 해외 재력가들과 식사를 한 후 강남 클럽 NB로 넘어가 2차(성접대)를 했다는 목격자의 이야기 등을 방송에 내보냈다.

의혹이 제기된 이후 YG는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인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힌 상황이지만, 대중의 의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조 로우 역시 대변인을 통해 ‘스트레이트’ 주장 내용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전혀 관련이 없고, 알지도 못하는 일”이라면서 “(가수) 싸이와 친분이 있는데 그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 로우는 2013년 싸이의 말레이시아 공연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부터 싸이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싸이가 성접대의 핵심 인물인 것처럼 조 로우의 말을 해석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이는 싸이가 해명글을 올린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컴백을 앞둔 상황에서 최악의 구설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7월 컴백과 ‘흠뻑쇼’ 일정 변경을 논의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상황 따라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싸이의 해명대로라면, 싸이와 양현석 모두 성접대와 무관하며 싸이는 YG와 양현석에 조준된 화살 일부를 함께 맞게 된 셈이다. 지난해 9년 가까이 소속돼 있던 YG를 떠나 자신의 기획사 피네이션을 설립한 상태이기 때문,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소속 당시에도, 싸이와 YG는 그리 좋은 ‘케미’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 등이 히트를 치며 음악적으로는 승승장구했지만, 음악 외적으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크고 작은 구설이 있을 때마다 YG 소속이라는 것이 걸림돌이 됐다.

과거 싸이가 서울 한남동 소유 건물 세입자들과 수년간 마찰을 빚을 때, 양현석이 중재에 나서 역풍을 맞았다. 양현석이 소유 건물 불법 증축, 불법 개조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을 때, 묶여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는 ‘최순실 사태’ 연루 연예인으로 싸이가 언급되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급한 회오리 축구단의 멤버라는 추측이 제기되며 싸이가 현 정부가 낳은 수혜자라는 루머가 돌았다.

물론 싸이는 회오리 축구단 멤버가 아니었다. 가수 싸비를 잘못 적어 싸이가 의심을 받았다는 게 밝혀진 내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의 YG 입사 의혹 등이 제기되며 싸이 역시 지속적으로 언급됐다. 이 역시도 사실무근으로 결론이 났지만, 싸이는 YG 소속이라는 것 때문에 더 몸을 사려야 했고 이러한 상황은 YG를 나온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긴 공백을 깨고, 자신의 기획사에서의 컴백을 준비 중인 싸이가 YG와 얽힌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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