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바비킴(47‧본명 김도균)이 히트곡 ‘사랑 그 놈’ ‘고래의 꿈’ 등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바비킴은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달 17일 낸 새 미니앨범 ‘스칼렛’(Scarlette)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4년7개월이라는 긴 공백을 깨는 이번 앨범은 다섯 가지 사랑이야기를 담아 만들었다. 주인공의 이름이 ‘스칼렛’으로 앨범 제목이 됐다. 타이틀곡 ‘왜 난’을 비롯해 수록곡들이 전체적으로 빈티지 솔 팝(vintage soul pop) 분위기를 풍긴다.

지난 2009년 1월 낸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그 놈’(이하 사랑 그 놈)이 히트를 치며 발라드 가수란 이미지를 갖게 된 그이기에, 복귀곡이 발라드일 것이란 추측이 있었지만 이를 비켜갔다.

바비킴은 “(팬들은) 진한 발라드를 하나 기대하셨을 수 있다. ‘사랑 그 놈’의 임팩트 덕”이라며 “(그렇지만) 전형적인 발라드는 언제나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앨범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팬들이 듣고, 공연을 보러 오는 거지만 내가 만든 곡을 팬들이 좋아해주면 고맙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라드를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었다. 그는 “다음 싱글이나 앨범에서 발라드가 나올 수도 있다. 사실 ‘사랑 그 놈’으로 사랑을 받고 있을 때 정신적으로는 힘들었다. 갑자기 바비킴이 발라드 가수 이미지가 됐지 않나. 좋았지만 그게 다가 아니기 때문, 정체성을 잃기 시작하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 박선주 누나 때문이다. 글도 잘 쓰고 노래도 좋게 만들었다”며 웃었다.

‘사랑 그 놈’이 갖는 의미도 꼽았다. 그는 “그 곡을 뛰어 넘을 곡은 없을 것 같다. 자랑 같지만 명곡이 하나 나오면 그걸 이길 곡이 나올 확률이 낮다. 이건 어떤 가수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히트곡인, 지난 2004년 8월 낸 정규앨범 ‘비츠 위드인 마이 소울’(Beats Within My Soul)의 타이틀곡 ‘고래의 꿈’ 이야기도 했다.

바비킴은 “(‘고래의 꿈’은) 큰 의미가 있다”라며 “그렇게 가수를 반대하셨던 아버지가 ‘고래의 꿈’이라는 노래의 트럼펫 연주 피처링을 해주셨다. 또 그 당시에 내가 늘 연구하면서 해왔던 음악을 직접 불러 낸 노래라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몰랐었다. ‘고래의 꿈’이 안 됐으면 다시 작곡을 하고 프로듀서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곡”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