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연예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수장 양현석이 입을 닫았다. ‘SNS 소통왕’으로 통했던 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세 달 째 멈춰 있다.

지난 3월 초까지, 양현석의 SNS는 분주했다. 소속 가수들이 앨범을 준비 중인 모습부터 컴백, 데뷔 일정, 해외 스케줄 등을 공개해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소속 연예인이나 회사가 부정적 이슈로 구설에 올랐을 때, 해명하는 창구가 되기도 했고 종종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현석의 SNS 활동은 지난 3월 6일 이후 멈췄다. 지난 2월, 전 소속 연예인 승리가 주축이 된 클럽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후에도 꽤 활발한 소통을 보였지만, 3월 6일 이후에는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물론, 초반과 비교했을 때 논란의 깊이가 달라지기는 했다. 사건에 대한 대대적 조사가 계속되며 승리에 이어 YG에도 화살이 향했다. 단순히 승리의 소속사로서, 연예인 관리를 잘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넘어 ‘버닝썬 사태’와 YG의 연관성까지 제기되며 궁지에 몰렸다.

승리가 해외 투자자 성접대 과정에서 YG 법인카드를 이용한 정황 등이 포착되며 힘을 실었다. YG가 공식입장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음에도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양현석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14년 양현석과 동남아시아 국적의 해외 재력가 일행의 만남 자리에 강남 유흥업소 여성들이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함께 탈세, 증거인멸 의혹 등이 나왔다. 성접대 의혹은 즉각 부인했지만, 이어진 의혹들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양현석까지 나서 회사의 부정적 이슈를 이끌며 주가와 회사 이미지도 크게 하락했다. YG 음악과 연예인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볍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양현석이 SNS를 통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분명하다. YG 자체를 거부하는 움직임 속, 양현석의 SNS를 통한 회사 홍보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그의 SNS에서는 응원 보다는 질타의 내용을 담은 댓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양현석의 자신의 입맛에만 맞춘 ‘선택적 소통’을 지적하고 있다. 필요한 순간에는 적극 활용했던 SNS를, 정작 해명이 필요한 순간 멈췄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몇 달 새, 소속사 차원에서 일부 논란에 대응하기는 했지만 갈증을 해소할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핵심 의혹들에 대한 해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현석의 직접적이면서 자세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목소리에, 양현석이 어떤 방법으로 대응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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