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성우 정형석과 박지윤 부부가 호감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렸다.

17일 오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는 정형석과 박지윤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이날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오디오북을 만들었다. 정형석이 로미오 역을 박지윤이 줄리엣 역을 맡았고, 김영철이 유모 역을 맡았다.

짧은 목소리 연기가 끝난 후 청취자들은 "소름 끼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모 역 김영철은 "세 마디 줄 거면 빠지겠다"라고 했지만, 박지윤은 "없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나. 리액션 등 서로 주고 받는 게 좋았다"며 칭찬을 건넸다.

이어 세 사람은 '로미오의 줄리엣'은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읽은 사람도 없다"라며 로미오와 줄리엣이 월요일에 만나고, 화요일에 결혼한 후 금요일에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짧은 시간 극적인 상황들을 마주했다고 짚었다.

김영철은 정형석과 박지윤의 러브스토리에도 궁금증을 보였다. 두 사람은 "3년 반 만에 결혼했다. 아주 전쟁처럼 싸우고"라며 "한 곳에서, 한 직장이었으니까. 매일 봤다"고 했다.

잊을 수 없는 한 컷도 꼽았다. 박지윤은 "나는 맨 처음에 말했던 '선배님 '미스 사이공' 보셨어요?'라고 말하면서 귀에 헤드폰을 씌워줬을 때"가 한 컷이라며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정형석은 "그때 차에서 리얼그룹 노래를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한 청취자는 박지윤에게 "정형석의 목소리에 먼저 반했는지, 외모에 먼저 반했는지"를 물었다. 박지윤은 "외모를 모르시나. 처음에는 지금보다 살도 없어서 후배 중에서도 날카로워 보였다. 첫 인상은 좋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데 진실함을 봤다"라고 했다.

당시를 재연하는 연기 후 박지윤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땐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그때 생각이 난다"고 했고, 정형석은 "다른 선택은 뭐냐"라고 해 웃음을 줬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정형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