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한국 땅을 밟기 위해 4년 동안 법적 공방을 벌여온 가수 유승준(43·스티브 유)이 마지막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대법원은 오는 11일 유승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을 연다. 유승준에게 비자발급을 거부, 입국을 제한한 것이 위법인지에 대한 결론이 나오게 될 전망이다.

지난 1997년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연가' '사랑해 누나'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가창력과 퍼포먼스, 예능감 등을 두루 갖추며 당대 최고의 스타로 분류됐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 미국으로 가며 부정적 여론에 직면했다. 콘서트, 방송 등에서 공공연히 자진 입대 의사를 밝혀왔던 그이기에 더 큰 실망을 줬다.

이 선택으로 유승준은 17년 동안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출입국관리법 11조(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의 경우 입국을 금지할 수 있는 조항)에 따라 입국이 금지됐다.

이후 유승준은 수차례 입국금지 해제를 타진했으나 매번 무산됐다. 지난 2003년 유승준은 예비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한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국내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지난 2015년에는 온라인 방송을 통해 공개 사죄를 하며 복귀를 노렸다. 그해 5월 아프리카TV '유승준 13년 만의 최초 고백, 라이브'를 통해 시청자에 무릎을 꿇었다. 당시 그는 "법무부 장관님, 병무청장님, 출입국관리소장님, 한국에서 병역을 하고 있는 많은 친구들에게 물의를 일으키고, 허탈하게 해 드린 점 정말 사죄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지만, 여론을 돌리지는 못했다.

같은해 10월 유승준은 LA총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했다. 거절되자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해인 2016년 1심에서 법원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곧 항소했지만 2017년 2심 역시 항소를 기각하며,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대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입국 여부와는 별개로 유승준은 꾸준히 국내 복귀를 시도해 왔다. 중화권에서 활동하며 지속적으로 국내에도 소식을 전했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도 국내 팬들과 소통해 왔다.

지난 1월에는 새 앨범 '어나더 데이'도 발매했다. 지난 2007년 낸 '리버스(Rebirth) 오브 YSJ)' 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앨범이다. 지난해 11월 발매 예정이었으니, 음반사에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유통을 포기하며 무산됐다.

선고 결과에 따라 유승준의 국내 활동 방향 역시 결정될 전망이다.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회복"해 국내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 온 그가 한국에서 새로운 앨범을 발매, 활동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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