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16일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서울고용노동청에 이 법에 따른 첫 진정서를 제출했다.

MBC는 2016년과 2017년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를 뽑았다. 당시 MBC는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2017년 12월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며 경영진이 교체됐다. 이후 이들 아나운서들은 지난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해고된 아나운서들은 서울서부지법에 해고무효 확인 소송과 함께 근로자지위 가처분 신청을 내 지난 5월 승소했다. 판결에 따라 아나운서들은 지난 5월 27일부터 MBC 상암 사옥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허나, 이들은 사실상 방치돼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변호인 측은 기존 아나운서 업무공간이 있는 9층이 아닌 12층에 마련된 별도 사무실에 모여 있고 주어진 업무도 없고 사내 전산망도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지만 근태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에서 예시한 직장내 괴롭힘 행위에는 이유 없이 훈련, 승진, 보상, 대우 등을 차별, 근로계약서 등에 명시돼 있지 않는 허드렛일만 시키거나 일을 거의 주지 않음, 업무에 필요한 비품을 주지 않거나, 인터넷, 사내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변호인 측은 MBC 해직 아나운서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직장 내 괴롭힘과 유사하다고 주장을 했다. 변호인 측은 “당사자들은 차라리 해고당하는 게 낫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은 직장 내에서 지위 등을 이용한 괴롭힘을 금지하고 신고자나 피해자를 부당하게 처우할 수 없도록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올초 고용노동부가 개정 근로기준법을 공포했고 16일부터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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