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소처럼 일해 온’ 그룹 펜타곤이 벌써 아홉 번째 앨범을 들고 나왔다.

펜타곤(진호 후이 홍석 신원 여원 옌안 유토 키노 우석)의 아홉 번째 미니앨범 ‘섬(머)’(SUM(ME:R)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성우이자 방송인인 서유리가 맡았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성우이자 방송인인 서유리가 맡았다.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 불참을 선언했던 멤버 옌안은 쇼케이스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멤버들은 “옌안이 회복 중”이라며 “9집을 같이 준비하다가 건강상의 문제로 살짝 빠지게 됐지만, 같은 마음으로 펜타곤 9인 ‘완전체’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펜타곤의 신보는 지난 3월 낸 여덟 번째 미니앨범 ‘지니:어스’(Genie:us)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아홉 번 만에 처음으로 여름을 겨냥한 곡들을 들고 나와 여름 활동을 펼치게 됐다.

멤버들은 “데뷔 후 처음으로 나온 여름 앨범이다. 여름에 활동한 적은 있지만 여름을 겨냥한 적은 없었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많이 담은 앨범이다. 그래서인지 곡들이 되게 청량하고, 밝고, 신나는 곡들이 많다”고 했다.

멤버들의 말처럼 이번 앨범은 앨범명부처 여름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섬머’(SUMMER)를 사용했다. 합계 함수인 ‘섬’(SUM)에 펜타곤을 뜻하는 ‘미’(ME)와 각기 다른 4개의 ‘알’(R) 수식 테마를 넣어 새로운 의미의 ‘섬(머)’를 만들어 냈다.

앨범에는 펜타곤과 R이 가리키는 테마들이 합쳐져 다양한 매력의 트랙이 담겼다. 후이는 “타이틀곡 ‘접근금지’는 귀여운 로맨스(Romance)의 R, ‘판타지 스틱’은 신나는 락 앤 롤(Rock and Roll)의 R, ‘섬머!’는 휴가철에 떠오르는 노래였으면 좋겠다 싶어서 ‘릴렉스’(Relax)의 R,‘라운드2’는 그냥 디스는 심심하다 해서 역할을 바꿔 만든 ‘롤플레잉’(Roleplaying)의 R”이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민낯(신원), 청춘(여원), 힙합(진호), 소울(후이), 성공(키노), 명예(홍석), 펜타곤의 여름(유토), 개성(우석)이라는 말로 각각 앨범을 설명했다.



타이틀곡 ‘접근금지’는 어린 시절 친구와 책상에 선을 그어놓고 넘어오지 말라며 아웅다웅했던 추억을 모티브로 해 만들어진 곡이다.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기리보이가 멤버 후이와 함께 작업했다. 기리보이와 후이는 ‘판타지 스틱’도 함께 썼다. 두 곡은 타이틀곡 경합을 벌이게 된 곡이다.

기리보이와의 협업 계기에 대해 후이는 “지난 앨범 때 한요한 님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기리보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리보이도 함께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감사하게도 함께하게 됐다. 독특한 것은 기리보이는 돌격형 프로듀서인 것 같다. 나는 곡을 만들 때 생각도 많고, 정리가 100% 돼 있어야 하나하나 쌓아 올리면서 작업하는 스타일인 반면에 기리보이는 일단 시작하고 본다”고 말했다.

또 “생각보다 잘 맞았다. 너무 좋았다. 기리보이의 아이디어들이 너무 좋은 것이 많았다. 그런 것들이 나와 펜타곤의 색깔을 섞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프로듀서 기리보이와의 작업과 프로듀서 후이와의 작업의 차이점을 꼽았다. 키노는 “기리보이와의 작업은 다른 느낌이었다. 멜로디가 조금 더 러프하고, 편하고, 한 번도 안 내 본 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어색하면서 신선한 작업이었다”고 했다.

후이는 “보통은 내가 디렉을 보는데 이번에는 기리보이가 디렉까지 봐줬다. 정말 다른 분위기의 디렉이었다. 나는 어느 정도 구상하면 뭔가를 만들어 내는데 기리보이는 돌격형 프로듀서의 방목형 디렉이었다. 되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녹음을 해주셨다. 처음으로 프리한 느낌으로 타이틀 녹음을 해본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진호는 “후이가 원하는 게 확실히 있다. 이 파트에서는 이런 느낌이라는 게 확실히 있어서 그 소리를 내지 않으면 계속 해야 한다. 기리보이가 있건 없건 그건 같다. 나는 되게 많이 녹음을 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줬다.



지난 2016년 첫 미니앨범으로 데뷔한 펜타곤은 3년 만에 무려 아홉 장의 미니앨범을 내는 등 부지런한 활동을 펼쳐 왔다.

서유리의 “소처럼 있했다”는 소개에 이어 후이는 “사실 이번에는 미니앨범 보다는 싱글이나 이런 앨범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게 우리한테도 이 아홉이란 숫자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부담감”이라고 말했다. 진호는 이를 “아홉수”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후이는 “감사하게도 미니앨범으로 준비하게 됐고,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이니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3년 만에 9개를 낼 수 있었다는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성장도 분명히 있었다. 키노는 “멤버들의 확신이 생긴 것 같다. 여태까지의 앨범도 확신을 가지고 임했지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특히 더 확신을 가지고 무대를 준비했다. 데뷔하고 처음, 컴백 전에 무대를 많이 한 노래였다. ‘접근금지’는 팬들의 반응도 보고, 안무 연습을 하면서도 진짜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던 앨범”이라고 했다.

더불어 “이번 앨범을 통해 무대에서 빛나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무대서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진호는 “데뷔 초 앨범을 제외하고는 거의 우리가 작사, 작곡을 한 앨범들이다. 팬들이나 우리에게 관심을 많이 가졌던 분들은 아시다시피 펜타곤만의 색깔을 점점 잡아가고 있단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색깔이 완성됐을 때 정규 앨범이 하나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이건 좋게 이야기 한 거다. 잘 되면 그게 색깔이 잡히는 것일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