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멤버들의 군 입대로 활동 공백을 가졌던 그룹 빅뱅의 복귀가 임박했다. 그러나 이들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비빌 언덕’이 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YG는 17일 대주주인 양현석의 입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양현석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양현석은 지난 2014년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같은 해 10월 이들의 유럽 여행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5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등을 통해 해당 의혹이 제기됐지만, 내사 초기에만 해도 입건 여부는 불투명했다. 혐의와 관련 양현석이 결백을 주장했고, 경찰 역시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양현석과 유흥업소 여성의 접점, 이른바 ‘정 마담’ 등을 수차례 소환조사하는 등 혐의점에 대한 수사 단서를 찾아왔다. 내사 결과 YG 직원의 지출 내역과 유럽 여행에 동행한 여성 일부의 증언을 토대로 입건을 결정했다.

물론 수사가 ‘혐의 없음’으로 종결 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법조 관계자들 역시 “성매매를 지시했다는 양현석의 직접적 진술과 오간 금품과 선물 등이 성매매 대가라는 특정"이 없으면 성매매 알선 입증이 불가할 것”이란 의견을 내고 있다.

또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하더라도 검찰이 반드시 기소하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기소가 된다고 해도 유죄 입증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민갑룡 경찰청장 등이 “경찰의 명예를 걸고 낱낱이 확인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이 YG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분명하다. 양현석이 친동생인 양민석 전 대표이사와 함께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상태지만, YG의 대주주이자 설립자라는 점에서 여전히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통한다. 양현석을 둘러싼 부정적 이슈가 곧 YG의 주가 하락,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자연스레 하반기 전역을 앞둔 빅뱅의 활동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YG의 ‘간판’인 빅뱅은 한때 YG 공연 수입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에 기여해 왔다. 이들의 군 복무로 인한 매출 하락은 증권가에서도 주목하는 요소였다.

‘버닝썬 사태’로 탈퇴한 승리를 제외, 4인조 빅뱅은 이르면 내년 초 활동이 점쳐졌다. 최근 소집해제 한 탑과 하반기 국방의 의무를 마칠 지드래곤, 태양, 대성의 복귀가 YG의 반전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들도 나왔다.

그러나 양현석을 중심으로 YG 내부의 부정적 요소가 커지며, 이 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지드래곤의 군 복무 태도 논란과 탑의 마약 스캔들 역시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돌아올 빅뱅이 YG에서 제대로 된 복귀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 가요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