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또 다시 '양치기 소년' 소리를 듣게 됐다. '믹스나인' 프로젝트 무산 이후 자사 연습생들을 중심으로 '트레저13'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이들의 데뷔 역시 묘연해 보인다.

YG는 지난해 11월 '빅뱅, 위너, 아이콘에 이어 YG가 4년 만에 선발하는 보이그룹 선발 경쟁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 하에 JTBC2 '보석함'을 론칭했다.

자사 연습생들을 출연시켜 새 보이그룹 합류를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 지난 1월 방예담, 최현석, 하윤빈, 마시호, 아사히, 하루토, 박정우, 지훈, 요시, 준규, 재혁, 도영, 정환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보이그룹 '트레저13'이 탄생했다.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이자 현 대주주는 방송이 끝난 지난 2월 "올해 5~7월로 트레저13의 데뷔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신곡 발표를 통해 트레저13의 빠른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나 7월을 한 주 남겨둔 현 시점까지, YG는 트레저13의 데뷔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은 "YG의 내부 사정이 불안정해지며, 새 보이그룹 론칭이 보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후 YG는 바람잘 날 없는 상반기를 보내왔다. 승리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후 회사가 안정화 되는 듯 했지만, 수장 양현석이 성접대 의혹에 휩싸이며 다시 휘청이기 시작했다.

양현석은 지난 2014년 외국인 투자자들을 정마담의 유흥주점에 불러 성접대를 한 혐의, 같은 해 이들의 유럽 여행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혐의 등으로 입건된 상태다. 이와 함께 주력 아이돌 그룹인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가 마약 스캔들에 휩싸이며 또 한 번 타격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으며, 트레저13의 데뷔 역시 잠정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YG는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JTBC '믹스나인'으로 신뢰를 잃은 상황이기 때문 여론은 부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레저13의 연내 데뷔 역시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현석은 지난 2017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을 기획, 직접 심사위원으로 나서 타 소속사의 아이돌 9명을 모았다. 이들의 그룹 데뷔와 YG 트레이닝, 해외 공연 등을 약속했지만 이를 어겼다. 여기에 트레저13의 데뷔 일정 역시 지키지 못하며 제대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트레저13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