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밴드 더로즈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 김우성(27)이 생각하는 ‘늑대’는 외로움 많은 동물이었다. 첫 솔로 앨범 ‘울프’(WOLF)를 발매한 그는 이 앨범에서 늑대가 된 남자들의 속내를 전하고자 했다.

김우성은 지난 25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앨범 ‘울프’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을 포함, 수록된 4곡 모두의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을 본인이 직접 한 의미 있는 앨범이다.

“(앨범을 준비하며) 되게 많은 고민을 했다”라고 털어 놓은 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내 색깔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앨범을 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년 넘게 혼자 작업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담은 곡이다. 내 속을 보여주는 느낌이라 딱 내보이기에는 창피한 앨범”이라고 했다.

또 “앨범 제목 하나부터 가사, 노래 제목 하나하나를 다 혼자 작업한 앨범이다. 나만의 스토리와 상상들로 이뤄진 앨범이라 마치 내 일기장을 보여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울프’라는 앨범명 이야기부터 꺼낸 그는 “흔히들 남자를 늑대라고 하는데, 그런 소리를 듣기까지 남자들이 느꼈을 감정들을 곡 하나하나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늑대라고 불리는 남자들은 남성적, 상남자 느낌이다. 그런데 그 표현이 웃긴 게 늑대는 외로운 것을 싫어하는 동물이라 항상 무리에 섞여 다닌다. 혼자 보름달을 보면서 우는 외로움 많은 늑대, 아픔을 앓는 늑대 등을 곡 하나하나에 설명하고 싶었다. 보여 지는 늑대가 아닌 그들의 속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밴드적인 요소와 팝이 어우러진 구성이 돋보이는 ‘페이스(FACE)’다. 모든 사람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에 대해 존중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는 “늑대처럼 이중적 의미다. 후렴구에 나오는 ‘아이 라이크 유어 페이스’(I like your face)처럼 ‘너의 얼굴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있다. 첫 만남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기는 것은 얼굴 아닌가. 그런데 그게 무조건 예쁜 얼굴이 좋다가 아니라 각자의 스타일에서 좋아하는 얼굴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떤 얼굴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최고의 얼굴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2년 전 쓴 가사다.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많이 썼던 것 같다”라고 덧붙인 그는 “단정 짓는 것을 싫어한다. 오픈 결말이 좋다.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 말고 자기만의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페이스’는 사람들 시선에서 좋아하는 얼굴로 상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썼다. 들으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 로즈의 메일 보컬로 밴드 활동을 해 온 그에게 솔로 앨범은 도전이었다.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고는 하지만, 곡을 선택하고 콘셉트를 잡아가는 것 모두에 쉽지 않은 과정이 따랐다고 했다.

김우성은 “더 로즈 음악은 확실한 색깔이 있다. 그런데 솔로로도 확실히 보여주고 싶은 색깔이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밴드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 정말 방향이 다르게 나가더라. 그래서 작업이 재미있었다. 물론 고민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컸다. 엎은 적도 많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 앨범 재킷, 사진 하나를 고르면서도 많이 관여했다. 폰트 하나까지 신경을 써 회사 식구들이 고생이 많았지만 그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앨범을 준비하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왔음을 강조했지만 ‘페이스’로의 솔로 활동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JTBC ‘슈퍼밴드’ 출연 기간 동안 함께하지 못한, 더 로즈의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김우성은 “음악 방송이나 콘서트 등은 더 로즈로 하고 싶다. 솔로 활동은 온라인에 라이브 클립 등을 올리며 할 것 같다. 더 로즈의 공연에서 솔로 무대를 꾸미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오는 8월 17일 더 로즈의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그는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바로 미국 투어에 들어간다. 많이 바쁠 것 같다”며 웃었다.

“솔로 활동을 건너뛰는 것이 아깝기 보다는 후련하고 떨쳐내는 느낌이다. 앨범이 나온 것 자체가 목표 달성이기 때문이다. 활동을 한다고 무조건 앨범이 잘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닿을 기회가 있을 때 들어주셨으면 한다. 나름의 의미가 있으니, 그 의미가 잘 전달되면 행복할 것 같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제이앤스타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