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연예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주주 양현석이 이번에는 환치기, 원정도박 의혹에 휩싸였다. 성매매에 이어 또 다시 부정적 이슈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올해,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얽힌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과 이 과정에서의 경찰 유착 의혹, 빅뱅 멤버 대성 소유 건물의 부정행위 등으로 몸살을 앓은 YG에 ‘간판’ 양현석의 구설까지 더해지며 ‘NO YG’를 향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NO YG’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 된 YG 콘텐츠 불매 움직임이다. 일본 불매운동 ‘노 재팬’(NO JAPAN) 포스터에 이어 ‘NO YG’ 포스터가 등장하며 본격화 됐다. ‘NO YG’라는 문구 아래 ‘보지 않습니다’ ‘듣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추가로 적혀있다. YG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을 방법을 공유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YG를 향한 불매 운동은 수년 전부터 있었다. 컴백 약속 등을 지키지 못해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일시적 불매로 이어진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불매 움직임은 단순히 팬들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 하다. 마약, 성접대, 탈세 등 수위 높은 범죄들과 연루되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전반에서 YG에 색안경을 끼기 시작했다.

승리가 주축이 된 것으로 드러난 ‘버닝썬 사태’가 ‘NO YG’의 시작으로 꼽힌다. 지난 2월 의혹이 제기되고, 경찰의 수사 결과 승리는 불법 촬영물 유포,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 위생법 위반 등 총 7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과정에서 YG와의 관련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승리에 이어 비아이 의혹도 불거졌다. 마약 구매 의혹을 받고 아이콘에서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공범자들과는 달리 비아이가 경찰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대성 소유 빌딩에 불법 유흥업소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일부 업소에서는 성매매까지 이뤄지고 있으며, 마약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대성은 불법영업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낸 상태지만, ‘몰랐을 리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관련해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돌입한 상태다.

소속 연예인들만으로도 충분히 시끄러울 수 있는 상황에 양현석은 기름을 붓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함께 탈세 의혹을 받았다. 지난달 세무당국이 YG와 양현석에 대한 세무조사를 조세범칙 조사로 전환, 이중장부나 차명 등 세금 탈루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8일 양현석의 환치기 및 해외 원정도박 의혹까지 제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상태다. YG나 경찰 모두 “아직 밝힐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액 등 구체적 정황들이 전해지며 궁지에 몰렸다.

연이은 양현석 관련 부정적 의혹에 ‘NO YG’ 움직임 역시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관련 없는 연예인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YG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더 많다. 이런 상황 속 ‘NO YG’ 움직임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