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이 우여곡절 속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엑스원(X1)의 첫 번째 미니앨범 ‘비상 : 퀀텀 리프(QUANTUM LEAP)’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아나운서 조우종이 맡았다.

엑스원은 엠넷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이다. 한승우, 조승연, 김우석, 김요한, 이한결, 차준호, 손동표, 강민희, 이은상, 송형준, 남도현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7년 방송된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그룹 워너원이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바, 엑스원 역시 일찍부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즌2에 비해 시청률이나 화제성은 떨어졌지만, 기획 단계에서부터 데뷔 직전까지 다양한 구설에 휩싸이며 관심을 입증했다.

우선은 5년이라는 비교적 긴 활동 기간에 이목이 쏠렸다. 시즌1의 산물인 그룹 아이오아이는 1년, 워너원은 1년 6개월을 정해두고 활동했다.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한 그룹 아이즈원 때부터 2년 6개월로 활동 기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5년은 아이즈원의 2배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일부 기획사들은 데뷔 아이돌들과 맺는 7년의 전속계약 기간 중 대부분을 엑스원 활동에 써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드러냈다. 실제로 활동기간 탓 ‘프로듀스X101’ 출연을 포기한 기획사들도 있었다.

이를 두고 제작진 짧은 활동 기간에 따른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그룹 운영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기간 선정이라고 했다. 또 2년 6개월은 소속사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 자체는 무난하게 끝났지만, 마지막 방송 이후 불거진 투표 조작 의혹은 치명적이었다. 방송은 지난 7월 19일 마지막 방송을 내보낸 이후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최종 11인이 선발됐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온 일부 멤버가 탈락하고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 패턴이 반복되며 이와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팬들의 분석과 데이터에 따르면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됐다. 1위 김요한과 2위 김우석의 표 차이는 2만9978표다. 3위 한승우와 4위 송형준, 6위 손동표와 7위 이한결·8위 남도현, 10위 강민희와 11위 이진혁의 표 차이도 각각 2만9978표로 똑같았다.

연습생 20명 모두 7494.442에 특정 숫자를 곱하면 해당 득표수와 유사한 값이 나온다. 예를 들어 1위 김요한은 7494.442에 178을 곱하면 133만4010.68다. 반올림하면 최종 득표수인 133만4011표와 일치한다.

당초 엠넷은 “문제없다”라며 이 같은 조작 의혹을 부인했지만, ‘프듀X진상규명위원회’ 등이 결성되는 등 논란이 거세지자 득표수 집계, 전달 과정에서의 오류를 인정했다.

자체 조사의 한계를 인정하며 직접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진상규명위원회 역시 제작진과 일부 소속사를 상대로 검찰에 고소, 고발을 진행한 상태다.

수사가 데뷔 중인 상황에서 데뷔를 강행한 만큼, 이들의 활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수사 결과 진상규명위원회의 의심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멤버가 바뀔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왔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행사 내 몸을 사리는 분위기였다. MC 조우종은 기자간담회 시작 전 앨범 발매 관련 질문 외의 질문을 자제해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은 피할 수 없었다. 관련해 한승우는 “앞서 말했지만 연습에 매진을 하고 있었다. 스케줄 때문에 (조작 논란을) 접할 상황이 많이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지금 엑스원을 사랑해주고 기다려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면 오늘을 비롯해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답을 해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했다.

거듭된 질문에 한승우는 “부담 보다는 아무래도 보답을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엑스원이 이번 앨범을 열심히 준비한 이유는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며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부분(조작 논란)을 잊을 수 있게 씻어 내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런 논란 속, 데뷔를 강행한 엑스원의 첫 앨범 ‘비상 : 퀀텀 리프’는 11명의 희망이 만나 생긴 날갯짓, 여정을 담은 앨범이다. 11명이 하나가 돼 날아오르겠다는 희망을 담은 ‘비상’ 버전과 대도약을 꿈꾸는 멤버들의 의지를 담은 ‘퀀텀 리프’ 버전, 총 2가지로 구성됐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플래시’(FLASH)를 비롯해 총 7개의 트랙이 담겼다. ‘플래시’는 하우스와 퓨처트랩이 접목된 EDM 장르의 곡이다.

앨범에 대해 한승우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고 생각해 앨범을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플래시’는 멋진 퍼포먼스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조승연은 앨범의 1번 트랙에 담긴 ‘스탠드 업’을 언급하며 “떼창이 매력적인 곡”이라고 했다. 김요한은 “‘웃을 때 제일 예뻐’라는 곡은 팬들을 위해 웃을 때 제일 예쁘다고 위로해 주는 곡”이라며 “곡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손동표는 “괜찮아요‘라는 곡이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추천했다.

엑스원은 이 앨범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앨범의 음원들은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