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사단법인 한국미디어콘텐츠협회(협회장 조형주, 이하 협회)는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보토스패밀리'를 중국에 론칭을 하기 위한 계약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9월 업무협약 이후 한 달여 만에 낸 성과다.

이번 계약은 협회가 추구하는 사업 중에 하나인 한국 미디어콘텐츠 발전을 위한 사업이다. 협회에 따르면 아직 얼어붙어 있는 중국 시장에 한국의 콘텐츠가 미디어플랫폼은 물론 성급 위성TV를 통한 전국 방송 서비스를 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국내 IP를 통째로 파는 것이 아닌, 저작권과 상표권은 한국이 계속하여 보유하면서 중국에는 방송 및 부가사업을 할 수 있는 수권을 양도, 양측이 지속적으로 협력해서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도 가치를 지닌다.

계약의 주요 내용은 중국의 대표 OTT인 텐센트(TENCENT), 아이치이(IQIYI)에 유로VOD서비스를 진행함과 동시에 더우인, 콰이쇼우 등을 통한 콘텐츠 확산이다. 성급 위성TV를 통해 전국 방송도 된다. 협회는 "방송과 플랫폼을 동시에 서비스 할 수 있었던 것은 협회와 중국 광파전시총국(구, 광전총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조형주 협회장은 "잘 키운 캐릭터 열 스타 안 부럽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일단 '보토스패밀리' 콘텐츠가 워낙 훌륭했다. 지난 몇 년 간 보토스패밀리의 제작과정을 꾸준히 지켜보며 정말 뛰어난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고, 콘텐츠 자체가 글로벌을 겨냥할 수 있도록 최적화가 되어있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중국 시장에도 확신이 들어 일을 꾸준히 추진했다"고 밝혔다.

'보토스패밀리'는 국내 최고의 스톱모션 제작사인 콤마스튜디오에서 국내유일의 스톱모션 기술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KBS를 통해 방송이 됐다. 반려동물인 보리와 토토라는 고양이 캐릭터 외 다양한 캐릭터들이 출연한다. 스톱모션이라는 독특한 영상미에 대사 없이 의성어와 효과로 오디오를 구성하여,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콤마스튜디오 양종표 대표는 "스톱모션이라는 장르는 일반 애니메이션보다 제작기간이 몇 배로 소요되기에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고양이를 워낙 좋아하기에 수년전부터 반려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기획하여 오늘날의 보토스를 만들게 됐는데, 많은 스태프들이 긴 시간을 공들여 제작한 작품이 큰 시장으로 진출하여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보토스패밀리'는 오는 11월부터 텐센트와 아이치이 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 진출한다. 또한 광파전시총국의 비준을 마치는대로 시즌1 총 54편을 전국방송으로 방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형주 협회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중국시장이 얼어붙어있고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여 동남아로 사업방향을 돌리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여전히 큰 시장이다. 협회는 앞으로도 중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의 훌륭한 콘텐츠를 중국에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한국미디어콘텐츠의 발전과 한류문화의 뉴웨이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아직 가보지 못한 전국방송이라는 상징과 다양한 플랫폼을 동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보토스패밀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한국미디어콘텐츠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