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경찰이 해외 그룹 빅뱅 출신 승리(30·본명 이승현)와 양현석(51) YG엔터테인먼트 대주주에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와 양현석 등 5명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다음달 1일 송치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을 담아 송치하기로 했다.

승리와 양현석 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카지노에서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2회 개인 돈으로 수억원 대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승리는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 등과 주로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현석은 함께 출국한 지인들과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 함께 출국한 지인 3명 역시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게됐다.

다만 경찰은 승리와 양현석이 동일한 시기에 미국에 방문, 함께 도박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공소시효를 고려, 이들이 지난 5년 동안 도박한 횟수와 금액에 대해 수사해 왔다.

금융계좌와 환전내역, 법인 회계자료, 주변인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경찰은 승리가 10억원대의 도박을, 양현석은 이보다는 조금 적은 수준의 금액을 이용해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승리와 양현석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상습도박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용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도박의 횟수나 규모 등을 토대로 이들에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승리와 양현석은 관광 및 일정에 따라 미국을 방문하면서 처음 카지노를 접했다. 도박만을 위해 해외에 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함께 제기된 이른바 '환치기'(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한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 양현석은 동행한 지인들이 환전한 달러로, 승리는 카지노에서 빌린 자금으로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와 양현석의 도박에 YG 법인 자금이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한 혐의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미국 현지법인과 금융자료, 계좌 등을 조사해 횡령과 탈세 부분까지 들여다 봤으나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미국 재무부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 들어온 첩보를 지난 8월7일 입수, 양현석의 해외 원정도박과 환치기 의혹에 대한 내사를 벌여왔다. 이후 승리의 원정도박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같은 달 9일과 13일 이들을 각각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두 사람은 각각 2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YG 본사 압수수색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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