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걸크러시를 주 무기로 삼은 그룹 희나피아(HINAPIA)가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희나피아(민경 은우 경원 바다 예빈)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뉴 스타트’(NEW START)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청담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성우이자 방송인인 서유리가 맡았다.

희나피아는 지난 2016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프리스틴으로 데뷔했던 민경, 은우, 경원, 예빈이 다시 뭉쳐 만든 그룹이다. 새 멤버 바다까지 5인조로 활동하게 됐다. 프리스틴은 지난 5월 24일 공식 해체했다.

예빈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지만 떨려서 생각이 안 난다. 지금 심경을 말씀드리고 싶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눈길로 봐달라”고 했다.

새 그룹에서 리더를 맡은 민경은 “짧다면 짧은 시간, 길다면 긴 시간 함께 모여서 연습을 했다. 내가 새로운 것을 향해 달려 나갈 때는 뒤를 생각하거나 힘들어 하기보다는 앞만 보고 가는 스타일이다. 힘들 때는 슬쩍 멤버들에게 이야기하면 달래준다. 기본적으로 으쌰으쌰하며 책임감 있게 온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드립’은 전자 음악의 요소를 차용하면서 에스닉한 멜로디, 알앤비(R&B) 문법까지 놓치지 않은 팝 장르의 음악이다. 희나피아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을 담았다.

◆ 프리스틴 → 희나피아, 재데뷔 하기까지...◆

쇼케이스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프리스틴 관련이었다. 지난 2017년 8월 이후 앨범 활동이 없었기 때문, 네 멤버는 무려 2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다.

은우는 “사실 이렇게 같이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가수라는 꿈이 굉장히 간절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모이게 된 것 같다”라며 울먹였다. 또 “우리를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데뷔하게 돼 영광스럽단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공백기에 대해 예빈은 “해체 소식을 예전부터 들어온 게 아니다. 공백기 동안도 앨범을 준비하며 자기 관리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고 했다.

희나피아 활동과 관련해서는 “모여 준비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즈음이었을 것 같다. 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정말 정신없이 지내왔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쯤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주결경, 임나영 등을 비롯한 프리스틴의 다른 멤버들 이야기도 했다. 예빈은 “데뷔 축하한다고 연락이 오고, 곡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예쁘다고 연락이 왔다. 아직 잘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 희나피아의 ‘뉴 스타트’ & ‘드립’ ◆

희나피아는 ‘하이 뉴 어메이징 유토피아’를 줄여 만든 이름이다. 민경은 “새로운 이상향을 찾아 떠난다는 의미와 포부를 담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팝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바탕으로 세련된 걸크러시를 지향하고 있다. ‘뉴 스타트’라는 앨범은 희나피아가 국내 가요계에 처음 나서는 데뷔 앨범이다. 경원은 “프리스틴 활동 멤버들이 바다를 만나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드립’ 활동을 통해서는 도도하고 시크한 매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표현, 가요계 판도를 바꿔놓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은우는 “카리스마 있는 희나피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바다의 합류 ◆

프리스틴으로 활동했던 네 멤버는 이날 바다가 “사랑둥이”라며 무한 애정을 보였다. 경원은 “막내가 되게 듬직하다. 쇼케이스 전 무대에 섰는데 다시 서는 게 떨리더라. 그런데 막내가 달래줬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바다 역시 “언니들이 정말 잘해준다”라며 “데뷔라 긴장이 돼 있는 상태이지만, 실망을 시키면 안 될 것 같아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또 “언니들이 아무래도 선배님이지만 군기는 전혀 잡지 않는다”라며 “(선배와 함께 활동하는데) 일단 단점은 없는 것 같다. 장점이라면 언니들이 데뷔를 먼저 해서, 나는 방송이 처음이라 모르는 점도 많고 미숙한 점도 많은데, 언니들이 조언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카메라 보는 방법 등을 알려줬다”고 했다.

민경은 “내 처음처럼 카메라를 찾다가 눈을 헤매는 경우가 있어서 알려줬는데 정말 잘 하더라. 나보다 더 잘 보고 하나도 안 놓쳐서 체질인가 보다 했다”며 바다를 치켜세웠다.



◆ ‘언니들’이란 수식어를 꿈꾸며 ◆

네 멤버의 프리스틴 활동은 ‘학원물’ 느낌을 줬다. 방과후 콘셉트로 교복을 입고 하는 퍼포먼스가 많았다. 반면 희나피아는 조금 더 강렬한 음악과 비주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경은 “프리스틴 때와는 달라진, 성숙한 콘셉트로 돌아왔다. 트렌디하고 멋있는, 걸크러시한 음악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듣고 싶은 수식어로는 ‘희나피아 언니들’과 ‘퀸 희나피아’를 꼽았다.

경원은 “1년 넘게 공백기를 가지고 다시 돌아오게 됐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