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믿고 듣는 그룹 마마무가 돌아왔다.

마마무(솔라 문별 휘인 화사)의 두 번째 정규앨범 ‘리얼리티 인 블랙’(reality in BLACK)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아나운서 이지애가 맡았다.

마마무의 정규 앨범은 지난 2016년 2월 공개된 1집 ‘멜팅’(Melting) 이후 3년 9개월여 만이다. 솔라는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리얼리티 인 블랙’의 콘셉트는 ‘마마무가 마마무가 아니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평행선상에 위치한 또 다른 우주가 있다면, 마마무 멤버들은 어떤 모습일까 콘셉트 포토 등에 담았다.

휘인은 “이번 세계관을 통해 어떤 모습이든 마음가짐에 따라 ‘멋있을 수 있다’ ‘힙 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떤 모습이든 어디에 있든 어떤 형태이든 축복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마마무 멀티버스(MMM Multibus) 시리즈의 시작이기도 하다. 지난 1년여 동안 진행한 ‘포시즌 포컬러 프로젝트’에서 4개의 앨범을 통해 멤버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색깔과 감정을 채워 그렸다면, ‘리얼리티 인 블랙’을 시작으로 ‘4M(MMMM) 시리즈’는 앞으로 세상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삶, 타이틀곡 ‘힙’(HIP)

앨범에는 타이틀곡 ‘힙’을 포함해 총 11곡이 담겼다. ‘힙’은 화사가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리드미컬한 사운드와 독특한 테마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타인의 시선에 의식하지 않는 삶,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화사는 “진정한 ‘힙’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니 노래를 듣는 분들이 타인의 시건을 의식하지 말고, 나 자신을 아끼고 당당하게 살면 좋겠단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도 전했다. 화사는 “이 노래가 워낙 신난다. 나한테는 신나는 노래가 항상 처음에 어렵다. 신나면서도 멋있게 풀어냈으면 좋겠어서 그렇다. 그런데 워낙 김도훈 대표 등이 멋있게 만들어 둔 상태라 내 느낌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했다.

문별은 “전체적으로 가사를 좋아했다. 뭔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가사 아닌가. 화사는 작사에도 참여했고, 나머지 셋도 가사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마마무가 ‘힙’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였다. 문별은 “남의 눈치를 보다 보면 내 자신을 잃어버리는 시기가 존재한다”라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당당하게 생각하면 그 누구나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힙’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데뷔 첫 헤드셋 도전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 무대로 존재감을 드러내 온 마마무는 ‘힙’에서 조금 더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헤드셋 마이크를 찼다.

이날 처음으로 타이틀곡 무대를 공개한 마마무는 무대가 끝나자마자 “숨이 차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솔라는 “마마무 역사상 역대급 퍼포먼스다.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고일 정도로 힘이 들었다. 그래서 중간에 연습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또 “이번 안무를 정말 유명하신 리아킴 선생님이 맡아 정말 잘 짜주셨다. 잘 보여주고자 안무를 하다 보니 김도훈 대표가 ‘핸드마이크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보여주려면 헤드셋을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걱정을 했는데 해보니 새롭고,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문별 역시 “앞선 마마무의 모습이 아닌 다른 점을 보여주자는 목표에 따라 도전을 하게 된 것 같다. 이번에도 역대급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다중 우주’ 콘셉트로 한 뮤직비디오와 콘셉트 포토

앨범 발매 전 공개됐던 콘셉트 포토와 비디오는 컴백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중 우주에 살고 있는 다양한 직업의 멤버들을 12개의 콘셉트 비디오로 제작해 ‘마마무가 마마무가 아닌 삶’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마음먹기에 따라 ‘힙’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한 멤버들의 노력도 돋보였다.

화사는 “세 가지 콘셉트가 다 좋았는데 아무래도 엄마 콘셉트가 제일이었다. 대통령과 뮤지컬 배우 콘셉트는 나 혼자라 어떻게 가능한데 엄마 콘셉트는 아이와 함께 할 장면이었다. 엄마신을 제일 길게 찍었는데 혼이 빠져서 다시 한 번 새삼 엄마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휘인은 “환경운동가란 직업이 마음에 들었다. 의상도 그렇고 내가 더 표현하기 쉬웠던 것 같다. 나라에 되게 좋은 일을 하는, 좋은 역할이 된 기분이었고 하면서 한 번 더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좋고 새로웠다”라고 말했다.

솔라는 “록스타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어렸을 때는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나의 모든 꿈을 펼친 게 록스타였다. 다들 그런 콘셉트를 말렸는데 내가 고집을 피워서 하게 됐는데 되게 마음에 들게 나와서 좋았다”며 만존을 드러냈다.

문별은 “엔터테인먼트 CEO는 미래의 꿈을 이뤄본 거다. 원래는 가수가 아닌 가수를 양성하는 CEO가 되고 싶었는데 마마무의 덕을 본 거다. 나중에 나이가 들고 기회가 되면 아이돌도 키워보고 우리 대표님 자리에 내가 앉아보는 영광도 안고 싶다”며 웃었다.



◆ 수록곡도 추천

멤버들은 타이틀곡 못지않게 수록곡에도 애정을 모였다. 말 그대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앨범이니만큼, 다양한 곡들을 추천했다.

솔라는 “나는 ‘헬로 마마’(Hello Mama)라는 곡이 있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 고 그렇지 않나. 나도 이 노래를 처음 듣고 집에서 혼자 울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감정이 북받쳐 갑자기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되게 와 닿았던 노래”라고 했다.

휘인은 ‘열 밤’이라는 발라드 곡을 추천하며 “말 그대로 ‘열 밤’이라는 뜻이다. 이별 후의 상실감을 담담하게 풀어낸 발라드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별은 “이번 정규앨범 중 제일 좋아하는 취향저격 곡은 ‘우린 결국 다시 만날 운명이었지’다. 번 트랙인데 그 곡으로 인해서 정규 앨범 ‘리얼리티 인 블랙’이 완성되는 것 같다. 우리 넷은 결국 만난다는 운명을 함축해서 만든 곡이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넷 다 좋아했던 곡이라서 ‘퀸덤’에서도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고 했다.

화사 역시 “나도 ‘우린 결국 다시 만날 운명이었지’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걸 좋아하고 추천을 드린다면 ‘배터’(Better)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듣다가 녹음한 것을 최종적으로 들을 때 내 마음이 계속 가더라. 멜로디나 음악 풍 자체가 아련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생각이 나더라”고 했다.



◆ 새로운 시즌의 시작

‘리얼리티 인 블랙’을 시작으로 ‘4M(MMMM) 시리즈’를 연 마마무는 새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물론 ‘포시즌 포컬러’ 프로젝트처럼 4개의 앨범을 내겠다는 선언은 아니지만, 주제에 어울리는 곡들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솔라는 “지난 시리즈에서 마마무 각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시리즈는 ‘힙’처럼 자기 자체가 멋이고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세상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거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노래에 많이 담고 싶다”고 했다.

데뷔 6년차가 된 마마무는 여전히 꿈이 많았다. 문별은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인데 항상 새로운 것을 하다 보니 지루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우릴 보고 같은 마음으로 즐겨준 것도 좋았다. 좋아해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책임감이 생겼다. 좋은 모습과 노래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는 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원하는 수식어는 한결 같았다. 솔라는 “우리한테 항상 붙여주는 ‘믿듣맘무’. 그게 너무 좋다. 그걸 다른 말로 바꾸면 혼란이 올 것 같다. 전통을 살려서 ‘믿듣맘무’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며 웃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