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그간 KBS 일요 예능 프로그램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개그콘서트’로 이어져 나름 튼튼한 예능 라인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더구나 12년간 사랑을 받았던 ‘1박2일’은 지난 3월 시즌3의 멤버 정준영 논란에 이어 김준호, 차태현 내기 골프 논란으로 인해 잠시 맥이 끊기게 됐다. 이로 인해 KBS 일요 예능 라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KBS 입장에서는 그다지 많지 않은 선택지 안에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을 터. 이에 ‘1박2일’의 공백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채우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리를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새롭게 꿰찼다. 그나마 사실상 대체 프로그램이라는 인상이 강했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의외의 선전을 하면서 자신의 몫을 해냈다.

그런 가운데 반 년간 표류하던 ‘1박2일’이 시즌4로 새롭게 단장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파일럿에서 시작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어느새 자리를 제대로 잡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KBS는 기존의 일요 예능 프로그램의 라인을 새롭게 개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박2일’ 시즌4의 경우는 김종민을 제외한 멤버 전원, 제작진이 바뀐 상황이다. 시즌4로 새롭게 출발한 ‘1박2일’은 멤버 교체로 과거의 안 좋은 이미지를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기간 이어져 온 전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시간대에 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더욱이 이전 시즌으로 인해 실망한 팬들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와 접근성을 위해서라도 익숙한 시간대가 필수 조건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1박 2일’ 시즌4는 1, 2회 모두 1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시청률 5%에서 시작해 이제 막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막 탄력을 받기 시작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시간대를 무리하게 바꾸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결국 KBS는 2012년부터 일요일 밤 9시 자리를 지켜왔던 ‘개그콘서트’를 토요일 밤 9시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KBS의 효자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개그콘서트’ 자리로 이동시킨 것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꾸준히 1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KBS 일요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자에게 가장 사랑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렇기 때문에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와 어느 정도 해볼만하다. 시간대가 변경된 이후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시청률이 10%대 초반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선전을 했다.

새롭게 편성된 일요 예능 라인은 이제 2주차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1박2일’ 시즌4-‘슈퍼맨이 돌아왔다’가 KBS 일요 예능의 부활 신호탄이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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