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가 왔다. 웃음과 감동, 다양한 캐릭터 열전 등 뭐 하나 빠지지 않은 '시동'이다.

18일 개봉될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제작 외유내강)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2014년 연재 이후 평점 9.8점을 기록하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스크린으로 옮겨진 '시동'은 웹툰의 매력을 배가시키면서 다양한 캐릭터 열전과 웃음과 감동을 넘나드는 청춘 무비로 완성됐다.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려내 현실감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엄마에게 못된 소리만 하고, 심지어 가출까지 해 속을 썩이는 반항아 택일이 거석이 형에게 주먹으로 참된(?) 교육을 받고, 험악한 인상과 어울리지 않는 단발 헤어를 하고 트와이스의 춤을 추는 거석이 형의 모습 등이 코믹하게 그려지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작품은 적재적소에 배치된 웃음 코드로 보는 이로 하여금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갖게끔 유도한 뒤 인물들의 전사와 택일과 상필의 성장 과정을 그려내면서 현실 공감과 함께 짠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단짠단짠' 전개로 재미를 배가시킨다.

최정열 감독이 "극 중에 어울리는 일을 찾지 못한 캐릭터, 어울리는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어울리지 않았던 캐릭터, 하다 보니까 어울리는 일을 찾은 캐릭터들이 나온다. '어울리는 일을 찾아야 돼'라고 말하기보다 그게 무엇이든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 것처럼, '시동'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청춘 무비'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담고 있다.

이를 완성시킨 건 반짝반짝 빛나는 캐릭터들이다. 반항기 다분하고 허세 부리기 좋아하지만 어딘가 허술한 택일과 상필, 큰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상상 이상의 비주얼 거석이 형, 배구선수 출신으로 결정적인 순간 통쾌한 귀싸대기 한방을 날리는 택일의 엄마(염정아), 작은 체구지만 주먹 한 방으로 택일을 K.O. 시키는 빨간 머리 경주(최승은) 등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으로 중무장하고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웹툰 원작의 과한 설정도 납득시키는 생동감 가득한 캐릭터 열전을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겁다.

특히 마동석의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과 제대로 각 잡고 웃기는 코믹 연기가 인상적이다. 다수의 작품으로 인해 마동석 표 코믹 연기가 다소 식상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시동' 속 마동석의 코믹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시동'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