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엠넷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고발인들이, 의혹 관련 제작진 일부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부당하다며 항고했다.

고발인인 '프로듀스' 시리즈 진상규명위원회의 대리를 맡고 있는 마스트 법률사무소는 23일 CJ ENM 소속 안준영PD의 일부 업무방해에 대한 불기소 처분에 불복, 서울고검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피항고인은 성명불상자로 기재했다.

이들은 엠넷 '프로듀스X101'이 공정하게 아이돌을 선발할 것으로 오인하게 해 기획사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를 고소장에 적었지만, 검찰이 이 혐의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검사가 공소를 제기한 업무방해는 피해자가 CJ ENM으로 적시돼 있을 뿐 고발인들이 고발한 피해 기획사들에 대한 부분은 적시돼 있지 않다"라며 "피해자가 CJ ENM인 사건과 기획사인 사건은 분명 다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불기소결정서의 불기소 이유에는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며 "검사는 고발인들의 고발 사실에 대해 사실상 불기소 처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피해 기획사들은 제작진 등에 속아 참가하지 않아도 될 경연에 참가했고 이로 인해 경영이 저해됐음은 명백하다"며 "재기수사명령, 공소제기 등 적정한 처분에 이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불거졌다. 유료 투표를 한 시청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와 엠넷의 요청 등에 따라 경찰 조사가 이뤄진 결과 프로그램을 연출한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이 구속 기소된 상태다. 또 보조PD와 기획사 임직원 5명 등 6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프로듀스' 시리즈 생방송에서 특정 연습생이 최종 데뷔할 수 있도록 시청자의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그룹은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 등이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의 활동은 종료된 상태고,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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