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CJ ENM이 음악 전문 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사태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CJ ENM의 대표이사가 직접 나설 것이 예고되며,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CJ ENM은 "오늘(30일) 오후 상암동 모처에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조작 관련 사과문 발표가 진행된다"라고 같은날 오전 밝혔다.

CJ ENM 대표이사 등이 참석하며, 사과문 발표 후에는 관련 실무자들의 질의 응답 시간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부 상황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은 사과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그럼에도 '질의 응답' 시간이 포함된 만큼, 조작 사태 관련 의혹들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목을 끄는 내용은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 아이즈원 등의 활동 방향이다. 각각 '프로듀스X101'(2019년 종영)와 '프로듀스48'(2018년 종영)을 통해 탄생한 그룹으로 논란 이후 활동을 멈췄다.

멤버 일부가 조작을 통해 합류했음이 확실해 진 상황이기 때문, 이들의 활동 방향과 거취 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인지에 기대가 모여 있다. 활동 중단 후 팬, 시청자뿐 아니라 원 소속사와 매니지먼트사 모두 CJ ENM, 경찰의 입장을 기다려온 만큼,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원데이터 공개 가능 여부에도 이목이 쏠렸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이 구속된 이후,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을 비롯해 신드롬을 일으킨 '프로듀스101 시즌2' 등에도 조작을 통해 합류한 멤버가 있음이 드러난 가운데, CJ ENM이 투표 원본 자료 공개를 통해 순위를 바로잡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인 상태다.

내부 징계 여부와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한 언급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의견진술 과정에서 "(관련 PD들이)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으니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한 결론도 임박한 상황이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23일 "고위 관계자 연루 여부가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프로듀스' 시리즈를 총 책임진 신형관 CJ ENM 부사장 겸 엠넷 부문 대표 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뤄져 왔다. 이에 CJ ENM의 대표이사가 나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외에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대적 개편 등에 대한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작 논란 중에도 엠넷은 새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 또는 기획해 부정적 여론에 직면했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불거졌다. 유료 투표를 한 시청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와 엠넷의 요청 등에 따라 경찰 조사가 이뤄진 결과 프로그램을 연출한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이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들은 '프로듀스' 시리즈 생방송에서 특정 연습생이 최종 데뷔할 수 있도록 시청자의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그룹은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 등이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의 활동은 종료된 상태고,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프로듀스' 시리즈 외에도 그룹 프로미스 나인을 탄생시킨 '아이돌 학교'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