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신선한 원작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 열정이 빛나는 '해치지않아'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해치지않아'(감독 손재곤·제작 어바웃필름)의 언론시사회가 30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손재곤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다.

◆ 동물이 된 사람들,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력

동물 대신 동물이 된 동물원 직원들이라는 이제껏 본 적 없는 기발한 설정과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으로 완성된 신선한 조합의 캐스팅, 동물과 사람을 넘나드는 역대급 1인 2역 캐릭터들의 활약과 동산파크 5인방의 환상적인 '털 케미'가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영화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실사화했다는 점에서 원작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손재곤 감독도 영화의 강점으로 원작을 꼽았다. 손재곤 감독은 "이 영화의 특징은 원작의 힘이다. 직원들이 직접 동물 슈트를 입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는 설정은 제가 아는 한에서는 다른 코미디 영화에서 본 적이 없다. 그게 이 영화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방대한 분량의 원작 웹툰을 실사화 하기 위해 각색의 과정을 거쳤다. 단 큰 이야기의 줄거리는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또 원작의 매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각색했다. 이에 손재곤 감독은 "웹툰 원작 작품이 많지 않나. 큰 스토리를 영화에 맞게 새로 각색한 이유는 웹툰의 분량이 2시간 안에 담기에는 많았다"면서 "그래도 중요한 영화의 상황들은 웹툰의 상황들을 꼼꼼히 살피고, 최대한 충실하게 각색했다. 웹툰도 코미디 드라마다. 웹툰에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코미디와 실사화 됐을 때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를 정확히 일치시켜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에 수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손재곤 감독은 "원작 웹툰에서 실사로 구현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었다.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안재홍x박영규x강소라x김성오x전여빈, 불가능을 가능케 한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

배우들은 '동물 대신 동물이 된 사람들'을 표현하기 위해, 각자 맡은 동물의 동작에 대한 숙지와 함께 사전 연습을 진행했다. 약 10kg에 달하는 동물 탈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쓰고 사람과 동물을 넘나드는 열연을 펼쳤다.

또한 동물 탈의 특성상 사람의 시선과 맞지 않아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연극 무대처럼 모든 동작과 동선을 철저하게 외운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다. 여기에 각 캐릭터의 서사와 성격까지 녹여낸 동물 연기를 선부인 배우들은 섬세한 감정 연기부터 격한 액션 동작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열정을 보였다.

극 중 동물원 살리기에 나선 새로운 동물원장 태수 역을 맡은 안재홍은 북극곰 탈을 쓰고 연기한 것에 대해 "북극곰 슈트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최대한 몸에 익혀서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동물의 슈트를 입게 돼서 아주 즐겁고 신났던 작업이었다. 한 겨울에 촬영을 했기 때문에 아주 좋았다"고 했다. 또한 안재홍은 "자신감도 좀 생기는 것 같았다. 한겨울에 북극곰 슈트를 입고 있다 보니까 힘도 나는 것 같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일 때의 모습과 슈트를 입었을 때의 모습을 일부러 나누지 않았던 것 같다. 북극곰 슈트를 입었을 때도 태수의 절박함이 잘 드러났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이자 사자탈을 쓰게 된 소원 역의 강소라는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몸을 일으키면 티가 날수밖에 없다. 최대한 몸을 가리는 방법과 은폐, 엄폐하는 방법을 익혔다"고 탈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헌 원장 서원장 역의 박영규는 "탈을 쓰고 연기하는 게 힘이 많이 들었지만, 어렸을 때 느낀 동물원의 추억을 가지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시 놀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사육사이자 고릴라 탈을 쓰고 동물원 살리기에 나서는 건욱 역의 김성오는 "고릴라 탈이 제 덩치보다 상당히 크다. 고릴라 탈을 썼을 때 시선이 안 보였다. 제가 숙여야 고릴라 탈이 정면을 보게 된다. 제가 고개를 얼마나 숙여야 하는지를 신경 썼던 것 같다"고 했다. 나무늘보의 탈을 쓴 사육사 해경 역의 전여빈은 "나무늘보가 발톱이 굉장히 길어서 자유롭게 행동하기 힘들었는데, 거기에 힘을 받아서 캐릭터를 잡는데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원작의 재기 발랄한 설정과 소재를 스크린에 옮긴 '해치지않아'는 손재곤 감독의 코믹한 연출과 1인 2역에 가까운 배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열정으로 1월 극장가를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일 영화로 완성됐다. '해치지않아'가 관객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치지않아'는 2020년 1월 15일에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