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미스트롯’의 후속 격인 ‘미스터트롯’이 오늘(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1차 오디션 접수 단계에서부터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도전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바, 여성 편 못지않은 관심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설’들이 제기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정 가수 편애설과 트롯계 방탄소년단(BTS) 결성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미스터트롯’에 참가, 몇차례 녹화를 마친 현역 가수 A씨는 최근 티브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디션 진행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101팀이 나서 촬영한 첫 번째 예선의 콜타임은 오전 6시~8시 사이였다. 팀별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새벽부터 헤어·메이크업 등을 마치고 모였다. 녹화는 거의 24시간 동안 이뤄졌다. A씨를 비롯한 현역부는 내내 리액션 녹화만 하다 다음날 새벽 2시30분 부터 경연을 치렀다. 절반씩 나뉘어 이틀 동안 예선을 진행했다.

또 다른 출연자 B씨는 101명 중 47명으로 좁혀진 경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원이 줄어든 만큼, 녹화를 이틀로 나눠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경연에서 현역부는 오후 9시 즈음에 노래를 시작했다.

가장 최근 녹화는 지난달 31일이었다. 47명 중 좁혀진 30명이 모여 새로운 주제에 맞춰 경쟁을 벌였다.

해당 녹화에 참여한 C씨는 “이 경연에서 정통 트로트를 하는 가수들이 대거 탈락했다”라며 “아이돌부의 합격률이 높았던 것 같다”고 했다.

A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라는 스타가 탄생했기 때문, ‘미스터트롯’ 역시 궁극적 목표가 ‘남자 송가인 찾기’였을 것”이라고 봤다. 또 “그러나 출연진들의 실력 편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송가인처럼) 특출난 사람이 없으니 퍼포먼스까지 겸할 수 있는 트로트 그룹을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트롯 BTS’를 만들기 위해 아이돌 출신 등 춤 실력이 되고 끼가 많은 친구들이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B씨 역시 모여있던 출연진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B씨는 또한 일부 출연진 편애설이 있었다고 했다. 한 가수가 두 번 연속 패자부활전을 통해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자 암암리에 “뒷배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물론 이는 “사실 확인이 전혀 되지 않은 것”이라면서도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이런 이야기까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이들 외에도 소속 가수를 내보낸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TV조선이 선발 후 공연 진행 등이 수월할 가수를 찾기 위해, 소속사가 뚜렷하지 않은 아마추어 가수들에게 힘을 싣는 분위기”라며 경연이 소속사를 가진 가수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스트롯’ 때처럼, ‘트로트 전문가’라고 보기 어려운 이들이 이들을 심사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미스트롯’에서 시작, ‘미스터트롯’까지 이어진 트로트 오디션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말’들이다. 큰 관심을 통해 분명한 수혜자들이 탄생했기 때문, 새롭게 시작할 오디션을 놓고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는 눈치다.

이러한 관심 속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중요시 해야할 것은 ‘공정성’이다. 최근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 탓, 공개 오디션의 권위가 추락한 상태이기 때문, ‘미스터트롯’에도 비교적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진들조차 서로와 제작진에 대한 의심을 지우지 않는 상황도 어찌 보면 자연스럽워 보인다. 베일을 벗은 ‘미스터트롯’에 어떤 평가가 내려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