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시각으로 6일 오전 미국 LA 베버리힐스에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진행됐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매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선정해 시상하는 높은 권위의 시상식이다. 또한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 소속 87명이 심사하며 2월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골든글로브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감독상, 극본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올랐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전미 비평가 협회의 작품상을 비롯해 LA 비평가 협회에서 감독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애틀랜타, 시카고, 토론토 비평가 협회 등에서 주는 상도 수상했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높은 평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 '더 페어웰' '레 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쟁쟁한 후보들을 꺾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면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멋진 세계 영화 감독들과 같이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아쉽게도 감독상, 극본상 수상은 불발됐다. 골든글로브 극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감독상과 극본상에서 수상이 불발됐지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만으로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룬 성과는 값지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으로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개최될 예정이며, '기생충'이 또 다시 '최초'의 기록을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뉴시스, 골든글로브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