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모모랜드 출신인 데이지(32)가 ‘모모랜드 데뷔 조작설’을 제기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멤버 내정설, 제작비 각출설 등 자극적인 요소들에 대해 언급하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타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설에 편승해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모모랜드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엠넷(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에 출연, 이름을 알린 그룹이다. 당시 최종 미션에 실패하며 데뷔가 잠정 연기됐지만, 같은해 11월 7인조(혜빈 제인 나윤 주이 아인 낸시 연우)로 정식 데뷔했다.

이듬해인 4월에는 태하와 데이지가 합류해 9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왔지만, 최근 발매한 싱글 ‘떰즈 업’(Thumbs Up) 부터는 6인조로 그룹을 재편했다. 태하와 제이지, 연우가 탈퇴했다.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구 더블킥)는 6인조 재편 소식을 전하며 “연우는 배우 전향을 위해, 태하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했다. 데이지에 대해서는 “계약 문제”라고만 할 뿐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 ‘계약 문제’는 7일 데이지의 폭로를 통해 드러났다. 데이지는 이날 방송된 KBS1 ‘뉴스9’을 통해 ‘모모랜드를 찾아서’ 탈락 여부와 관계없이 멤버로 내정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프로그램 최종화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기획사 관계자가 ‘앞으로 플랜이 있으니 상심하지 마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소속사 측이 프로그램 제작비 수천만 원을 멤버들에게 각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큰 화제를 모은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과 맞물려 논란이 됐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지난해 7월 종영한 ‘프로듀스X101’에서부터 시작,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고 구속 기소된 제작진의 진술을 통해 조작이 기정사실로 드러났다. ‘모모랜드를 찾아서’ 역시 엠넷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조작에 무게가 실렸다.

이를 의식한 듯 엠넷은 곧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제작사 더블킥에서 전액 협찬으로 외주제작한 프로그램이고, 엠넷은 편성만 했다”라며 “멤버 선발 권한은 프로그램의 주체인 기획사에 있었다”라는 입장을 내고 선을 그었다.

소속사 역시 조작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모모랜드를 찾아서’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 “소속 연습생 10인의 데뷔를 목적으로 기획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데뷔를 위해서는 3000명의 관객을 모집해야 했으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데뷔 자체가 무산됐다”며 “프로그램 종영 후 탈락한 연습생들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으나 데이지는 가능성을 보고 잔류를 권했다”고 밝혔다.

자사 연습생 중 멤버 선발을 위한, 자체 제작 리얼리티인 만큼 논란이 된 ‘오디션 투표 조작’ 사태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데이지는 데뷔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듬해 엠넷 ‘프로듀스101’ 출신 태하와 함께 합류했다.

제작비 정산 문제에 대해서도 MLD엔터테인먼트는 “프로그램 제작비 관련 정산은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를 기초로 한 전속계약서를 갖고 멤버들과 부모님들의 동의하에 결정된 내용이며 데이지 또한 팀 합류 당시 동의했던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데이지의 모친이 지난해부터 당사에 수차례 협박을 해왔다. 이에 응하지 않자 악의적 행동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지 측의 주장에 반박할 모든 자료가 준비됐으며 곧 법적절차를 통해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한쪽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한 KBS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MLD엔터테인먼트에서 상세 설명과 함께 강경 대응 입장을 보이며, 누리꾼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협박 내용’까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데이지와 MLD엔터테인먼트가 전속계약 관련 이견을 보여왔음이 분명해지며 의도적 ‘흠집내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등장했다. 데이지가 ‘프듀 사태’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도 형성된 상태다.

MLD엔터테인먼트와 데이지 측 모두 이후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최근 새로운 활동을 시작, 국내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온 모모랜드가 상황을 어떻게 정리, 극복할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데이지는 지난해 3월부터 건강과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활동을 중단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