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미스터트롯’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트로트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가요 일정이 잇따라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트로트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과 ‘미스트롯’의 후속 격으로 지난달부터 방송을 시작한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5회(1월 30일 방송) 기준 2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예능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화제성 면에서도 단연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방송 전후 출연 가수들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과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장악하고 있고, 유튜브 등에 올라온 이들의 무대 콘텐츠 조회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MBC 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 트로트 가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론칭됐거나 론칭을 앞두고 있다. 트로트 곡들을 활용한 트롯 뮤지컬 ‘트롯연가’도 오는 3월 개막한다. 트로트가 말 그대로 ‘대세’ 장르가 된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 트로트 가수들의 메인 스테이지로 불리는 각종 지역 축제들 역시 분주했다. ‘미스터트롯’이나 ‘미스트롯’ 출연 가수나 이 외에도 히트곡이 확실한 트로트 가수들이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기며, 트로트 가수들의 일거리도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 트로트 가수는 5일 티브이데일리에 “며칠 사이에 6개의 스케줄이 취소가 됐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가수 역시 “오늘만 4개째 스케줄 취소 전화를 받았다”라며 “다수가 모이는 지방 행사들이 대거 취소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트로트 가수들이 소속된 기획사 관계자 역시 “예정돼 있던 굵직한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매년 열려온 지역 행사들 역시 지자체의 권유로 축소 또는 취소를 결정하는 분위기라 무대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관계자는 “최근 방송 등에서 트로트를 자주 다루며 트로트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상황이라 더욱더 아쉽다. 3월이면 본격적으로 행사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 여파는 트로트 시장을 넘어 가요계 전반에 확산돼 있는 상태다. 그룹 젝스키스, 에이스 등이 국내 콘서트, 팬사인회를 잠정 연기했다.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 NCT드림, 블랙핑크 등은 해외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이에 가요 기획사들 대부분이 연간 일정을 조율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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