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미국 내슈빌 감금 폭행 사건에 대해 추적했다.

8일 밤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미국 내슈빌 감금 폭행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의 'Golden Hour',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 등 쟁쟁한 팝스타들의 앨범에 참여한 한국인 음악 프로듀서 신 씨. 그가 지난 2018년 12월, 미국 내슈빌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잔혹하게 감금,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내슈빌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약 7일간 본인의 집에 피해자를 감금해, 청소기, 드릴, 머그잔 등으로 피해자를 구타하고 전깃줄로 목을 조르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상처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코에 물을 넣는 등 잔혹한 고문 행각도 서슴지 않았다는 신 씨. 그는 피해자의 나체 동영상을 찍어 협박하고, 끔찍한 성고문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피해자는 감금 7일째 되던 날 신 씨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도망쳤고 이후 이웃 주민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 씨도 곧장 체포되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그렇게 끝난 줄로만 알았던 사건은 이듬해 4월, 신 씨가 또다시 피해자를 감금 및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며 재차 불거졌다.

국내외 잘 알려진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작업하며 미국 내 성공한 한인 음악 프로듀서로 알려진 신 씨. 그는 왜 이토록 잔혹하게 여자친구를 감금 폭행한 것일까. 그리고 앞선 폭행 사건으로 이미 헤어진 두 사람은, 왜 또다시 만나게 된 걸까.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 사건에 대한 진실 공방과 신씨에 대한 구명 운동이 벌어졌다. 신씨의 지인은 "완력하고도 거리가 멀고, 순하고 순하던 분이 그런 감금 폭행이 있었을까? 여러 엔지니어가 모여서 신씨를 도와주자고 했다"고 했다,

행방이 묘연해진 피해자 수연(가명) 씨. 지난 1월 8일 구속된 신씨의 보석을 다투는 재판이 열렸다. 법원까지 왔던 신씨는 법원에 나타나지 않았고, 수연 씨도 마찬가지였다.

신 씨의 누나는 "셋업 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고 변호사는 보고 있다. 피해자 비자라고 있다. 그걸 만약에 노리고 이 사람의 덫에 걸렸다면 엄청난 반전이지 않나. 지금 같은 추세에서는 로키(가명) 신이 엄청나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신 씨는 사건 이후 일관되게 감금과 폭행을 부인해왔다. 피해자는 불법체류 상태로 전전하던 자신을 도움을 주려던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수연 씨와 결혼을 약속한 연인인 줄 알았던 신씨는 알고 보니 멀쩡히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었다. 신씨와 아내는 10년 전부터 별거 중이었고, 서류상으로만 부부였다. 신씨의 아내는 그동안 수연 씨와 은밀하게 연락을 나누고 있었다.

수연 씨 말고도 신씨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또 있었다. 구원영(가명) 씨는 "신씨라서 자기가 신이라고 하더라. 저에게 몽둥이를 주더니 자기가 오케이 할때까지 제 허벅지를 때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원영 씨는 수연 씨가 계속되는 폭행에도 신씨에게 돌아갔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어렵게 만난 수연 씨는 "사실 제일 좋았던 부분은 제가 기독교인이었는데 멘토처럼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수연 씨는 신씨의 요구로 '평생 몸종 계약서'를 썼다면서 "평생 그 사람의 몸종, 아내로 살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수연 씨는 U비자(범죄 피해자 체류 비자)를 노린 자작극이라는 신 씨 측의 주장에 대해 "제가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됐는데 어떻게 알았겠느냐. U비자에 대해 검사한테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폭행 이후에도 계속해서 신씨와 만난 이유에 대해서는 "성관계 동영상을 퍼뜨린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이어 수연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예전에 끌려다니던 저에게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수연 씨는 감옥에 있는 신씨가 전화를 걸어 "커피 10잔, 라일락 5송이, 사이다 3병. 개구리 7마리, 사이다 3병, 라일락 5송이. 바지 1벌, 개구리 1마리. 막걸리 3잔, 개구리 2마리"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암호를 읊조렸다.

이는 신씨가 수연 씨에게 보내는 암호였다. 수연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신씨가 만든 암호표를 건넸다. 신씨는 암호로 수연 씨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또한 신씨는 수연 씨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신씨에 대해 "누군가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계산을 해서 변별을 해서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욕구가 굉장히 강한 사람처럼 보인다. 이런 사람한테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미국 음악 주류계에서는 인정받은 프로듀서로, 내슈빌 정착을 꿈꾸는 약자들에게 폭군으로 기억되고 있는 신씨.

신씨는 수연 씨에게 폭행을 한 적이 있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아니다. 그녀는 거의 매일 술을 마셨기 때문에 취해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또한 신씨는 "헤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고 있었지만 보낼 수가 없었나 보다.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사랑한다는 게 현실하고 잘 연결이 안 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 했다.

그동안 신씨로부터 그루밍을 당한 수연 씨는 재판을 통해 신씨의 거짓말을 지켜보았다. 이에 수연 씨는 "그 사람이 저에게 거짓말 쟁이라고 했는데, 재판장에서 보니 저 사람도 결국 거짓말쟁이인데 이용당했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서 억울하고 답답했다"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는 "부인은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동영상들은 여전히 그 남자와 부인이 가지고 있지 않나 영원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