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가수 영기가 좌절을 딛고 트로트 가수로서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18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영기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영기는 과거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시간들을 털어놨다. 그는 "MBC에서 코너를 계속했다. 그런데 결국에는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타 방송국으로 가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한잔해'라는 노래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점차 알린 영기는 "노래는 퍼져나가는데 나는 보이질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작자 분과 제가 부딪치면서 서로 헤어졌다. 잘 되려고 하다가 자꾸 넘어지더라. 트로트로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많이 힘들었다. 두 번 다시 이 쪽으로 오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영기는 어린 시절에도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했다. 아버지가 도박에 빠지면서 알코올 중독에도 걸려 어머니가 혼자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고. 영기의 어머니는 "애들 아빠가 알코올 중독으로 10년 동안 병원 생활을 했다. 술 마시면 집에 와서 물건을 부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기는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아버지와 함께 뭘 해본 기억이 없다. 엄마가 길거리 포장마차 하던 것, 대학교 앞에서 막창 팔던 것, 마트 앞에서 붕어빵 장사하던 것들만 생각난다"며 "어머니는 내가 성공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라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러다 최근 영기는 '미스터트롯'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환호를 받기까지 노력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문만 열고 들어가도 반가워해 주시니까 더 마음 편하게 무대에 설 수 있다"며 기뻐했다.

'미스터트롯' 촬영을 앞두고도 크론병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았던 영기는 "나한테 왜 이런 일이 계속 생기나"라고 털어놨다.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하지만, 영기는 "죽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라며 오히려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13년 동안 없었던 팬클럽도 생겼다고. 영기는 식당에서 몇몇 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기쁨을 누렸다. 그는 "노래를 해서 많은 분들께 행복을 드리고, 그런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