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3개월 가까이 이어진 가수 김건모(52)의 ‘성폭행 의혹’ 관련 수사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엎질러진 물에 따른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하더라도, ‘범죄자’라는 꼬리표까지 달 순 없다는 김건모의 의지가 통할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김건모의 ‘성스캔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그달 6일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서 이 내용을 언급했다.

이들은 김건모가 지난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한 유흥주점에서 직원으로 일한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 상황을 전했고, A씨를 대리해 고소장도 제출했다.

김건모 곧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소속사 건음기획 손종민 대표는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A씨에 대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 고소장을 냈다.

건음기획 측은 “A씨가 김건모의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 사실을 유포,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행태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고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김건모는 다양한 ‘설’에 휩싸였다. 피아니스트 장지연씨와 혼인신고를 한 직후 벌어진 일이기 때문 이혼설 등 가정사와 연관된 루머가 많았다. 성범죄자라는 낙인 아래 만들어진 루머가 대부분이었다.

김건모는 여기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종종 장인인 작곡가이자 목사 장욱조씨의 매체 인터뷰를 통해 김건모와 장지연씨의 근황이 전해질 뿐이었다.

이런 김건모가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연 것은 지난달 15일이다. 그는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성폭행 혐의 관련 조사를 받았다.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온 그는 취재진 앞에 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면 좋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의 추가 조사 요청이 있다면 응하겠다며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소속사 관계자와 법률 대리인 등은 경찰 조사 당시 A씨의 피해 주장을 반박할 수 있을 만한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증거에 대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객관적이고 명백한 증거”를 제출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건모는 조사 당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당일 카드 결제 금액이 150만 원 가량이라며, 여성 도우미를 부르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여성 도우미를 부르는 금액은 통상적으로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경찰 조사 이후 여론도 신중해졌다. 김건모 측의 증거를 바탕으로 한 반박도 반박이지만 가세연 측의 무분별하고 자극적인 폭로에 대한 피로감이 여론을 돌리는 분위기다.

최근 강용석이 지난 2015년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의 강간치상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강용석이 폭로 중인 김건모의 스캔들도 신빙성을 잃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런 분위기 속 김건모가 ‘성범죄’라는 확실히 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김건모의 주장대로 나올 경우이다.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19일 김건모의 수사과 관련해 “지난달 15일 김건모 소환 이후 피해자 추가 조사와 다른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라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