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14살 소년이 인생의 ‘여백’을 노래해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미스터트롯’의 막내 정동원이 이 노래로 형·삼촌들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TV조선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12일 저녁, 톱7인 임영웅과 이찬원, 영탁, 정동원, 김호중, 김희재, 장민호가 꾸미는 결승전 무대를 방송에 내보냈다.

이날 경연은 1, 2라운드로 나눠 진행됐다. 1라운드는 ‘작곡가 미션’으로 결승 진출자들이 유명 작곡가들에게서 받은 신곡을 소화했고, 2라운드는 ‘인생곡 미션’으로 직접 선곡한 곡들을 불렀다.

다양한 무대가 전파를 탄 가운데, 정동원이 1라운드에서 부른 김종환 작곡가의 ‘여백’이 방송 전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자칫 해석하기 어려울 수 있는 곡을 선곡, 누구보다 잘 소화했다는 평이다.

“이런 감성은 나만 소화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이 곡을 선택한 그는 나이답지 않은 촉촉한 감성으로 ‘마음에 여백이 없어서 인생을 쫓기듯 그렸네’라며 인생을 논했다.

이를 두고 장윤정은 “어린 아이인데 노래하면서 어른을 가르치는 느낌”이라며 “순수함을 이길 수 있는 무기는 많지 않다.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을 끝까지 갖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디테일이 있다. 점점 감정을 더하는 방법도 안다”라고 칭찬했다.

정동원의 이 무대는 마스터 최고점 97, 최저점 79로 다른 도전자들에 비해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공개된 클립 영상들에는 “음원 1등은 정동원의 ‘여백’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마스터들의 점수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시청자 투표로 정동원이 힘을 얻길 바라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단순 인기투표가 아닌, 안방에서 느낀 감정대로 시청자 투표가 이뤄졌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반응이다. 공개된 수치로만 보면 정동원은 현재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스터트롯’의 ‘진’은 결승전을 치르고도 공개되지 않았다. 마스터 점수 2000점, 대국민 응원 투표 800점, 실시간 국민 투표 1200점을 더해 총 4000점으로 합산돼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국민 투표 문자가 770만표에 육박하며 당장 집계할 수 없었다.

마스터 점수 1위는 이찬원, 2위는 임영웅, 3위는 영탁, 4위는 김희재와 정동원, 6위는 김호중, 7위는 장민호였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진행돼 온 대국민 응원투표, 2790여만 표는 1위 이찬원, 2위 임영웅, 3위 영탁, 4위 정동원, 5위 김호중, 6위 김희재, 7위 장민호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30%라는 비중을 차지하는 실시간 국민 투표 점수는 아직 더해지지 않았다.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최종 결과를 14일 오후 7시 뉴스가 끝난 후,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을 편성해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4위인 상황에서 정동원이 국민 투표 점수를 통해 최종 ‘진선미’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 혹은 큰 반전 없는 결과가 나올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