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20)의 음주운전 및 음주운전 후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등에 대한 첫 공판에 ‘가짜 노엘’이 주목 받는 해프닝이 있었다.

9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 권경선 판사 심리로 노엘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에 대한 1차 공판이 진행됐다.

현직 의원의 아들이 관계된 사건이자 연예인의 음주운전 구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확산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 그의 첫 공판 참석 모습을 담기 위한 취재 경쟁이 치열했다. 일찍부터 법원 앞에 수십 명의 기자가 모여 그를 기다렸다.

공판 시작 시간을 10분 가량을 앞두고 검은색 상하의에 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성이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를 착용한 터라 인물 확인이 쉽지 않았지만, 헤어스타일 등이 최근 노엘의 모습과 유사했다.

고개를 숙인 채 법정으로 들어선 이 남성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또 다른 남성까지 등장하며, 노엘이라는 확신을 줬다. 이 남성은 갑자기 사진을 찍어대는 취재진에 크게 당혹스러워하지 않았다. 쏟아지는 질문에 “노엘이 아니다”라는 부인도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노엘인 척 법정으로 들어섰다.

자연스레 이 남성의 모습은 ‘노엘의 첫 공판 출석’이라는 타이틀로 보도됐다. 그러나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낸 노엘은 이 남성이 아니었다.

‘진짜 노엘’은 검정색 상하의에 마스크를 쓴 것까지는 같았지만, 검정색 모자까지 쓴 채로 법정에 출석했다. 결국 법정을 나설 때야 취재진에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을 찾았던 기자에 따르면, 공판 전 카메라에 담긴 남성은 노엘의 친구였다. 두 사람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가짜 노엘’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노엘은 지난해 9월 7일 오전 2시40분께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측정한 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0.12%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음주사고 수습 과정에서 지인 김모(29)씨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고, 사고 피해자에게 금품 제공을 약속하며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 당시 노엘 측은 김씨에게 대신 운전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김씨를 상대로 한 부탁이나 피해자와의 합의 과정에서의 금전적 대가 제의, 장제원 의원 등 다른 가족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이재승)는 지난 1월 노엘을 특가법상 위험운전 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범인도피교사,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음주운전 사고 이후 수습 과정에서 노엘이 김씨를 운전자로 내세워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사에 사고 접수까지 한 부분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봤다.

첫 공판에 동석한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보험사기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양형기준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노엘의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5월7일 오후 3시30분에 열린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