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배우 성훈이 농가의 일손을 보탰다. 유쾌하면서도 훈훈한 매력이 이목을 끌었다.

10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성훈이 농가에 일손을 보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성훈은 "아는 형님이 트랙터 회사에 계시는데, 어려운 농가에 트랙터를 무료로 대여해주시고 계신다. 시국이 이러다 보니, 일해주실 분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며 농촌으로 향한 이유를 밝혔다.

트랙터에 오른 성훈은 힙합 노래를 들으며 밭을 갈기 시작했다. 출연진들은 "농촌에서 힙합이 웬 말이냐"며 성훈이 허세를 부린다고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성훈은 '천태만상' '사랑의 재개발' 등 여러 트로트를 과한 바이브레이션을 넣어 부르며 흥을 표출했다.

트랙터로 밭을 모두 간 성훈은 "빈틈없이 채워가는 희열이 있더라. 38년 만에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기분도 든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일을 마친 후 성훈은 '새참 먹방'을 선보였다. 성훈은 간짜장을 먹고, 남은 양념에 밥까지 비벼 먹으며 그릇을 싹 비웠다. 박나래가 "발우공양 하시나보다"라고 놀리자, 성훈은 "저 그거 되게 좋아한다"고 유쾌하게 답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일을 일찍 끝낸 성훈은 또 다른 농가를 돕기 위해 이동했다. 복숭아밭에 물길을 내기 위해 삽질에 몰입한 성훈은 땀을 뻘뻘 흘렸다. 유쾌한 밭 주인과 농담을 주고받다가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장난을 걸기도 했다. 밭 주인은 "젊은 사람이 일을 할 생각은 안 하고,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보나"라며 너스레를 떨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일을 열심히 하는 성훈을 향해 밭 주인은 "장가는 들었냐"고 물었다. 성훈은 "못 갔다. 10년 전쯤에 헤어졌는데 너무 힘들더라"고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에 밭 주인은 "여자랑 헤어졌냐 남자랑 헤어졌냐. 젊은 사람이 안 됐다"라며 "땅을 계속 두들겨 패는 거 보니까 이별의 아픔이 컸나보다"라고 놀려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성훈은 농가의 어려움에 대해 직접 듣기도 했다. 밭 주인은 "지금 이 상태로 가면, 과일이 얼마나 소비가 될지 문제"라고 털어놨고, "복숭아 나무를 관리해야 하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 내가 혼자 어떻게 하냐"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끝까지 성실하게 일손 돕기를 마친 성훈은 "도움을 주러 갔는데, 내 적성에 맞아서 일을 하면서 잡생각도 사라지고, 땀도 흘리니까 제가 에너지를 더 얻고 가는 것 같다. 제가 더 힐링이 됐던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