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가 두 달 가까이 지속 되며 함께 침체된 가요계가 활기를 찾고 있다. K팝 시장을 이끄는 굵직한 아이돌 그룹들이 연달아 컴백 소식을 전하며 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물론, 여전히 예전과 같은 오프라인 활동이 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되고 있다.

이에 가요 기획사들의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해졌다. 랜선 콘서트나 온라인 쇼케이스를 비롯해, 영상통화 팬사인회 등을 기획하며 코로나19 ‘맞춤 컴백’에 나서고 있다.

오는 5월부터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이 대거 예고돼 있다. 그룹 몬스타엑스와 뉴이스트, 밴드 데이식스 등은 오는 5월 11일 새 앨범 발매 소식을 전했고, 이에 앞서 그룹 아스트로가 같은달 4일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다.

그룹 엑소의 백현 역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는 5월 중 솔로 앨범 발매 소식을 전했으며, 같은 소속사의 후배 그룹 NCT드림은 오는 29일 새 앨범을 발매한다.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 출신인 이한결과 남도현은 21일 데뷔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룹 갓세븐은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20일 새 앨범 ‘다이’(DYE)로 컴백했다.

걸그룹들의 활동 소식도 연달아 전해지고 있다. 멤버 나은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끌어 올린 그룹 에이프릴이 22일 컴백했으며, 다음날인 23일 그룹 마마무 솔라의 솔로 앨범 발매가 예정돼 있다.

‘콘셉트 여신’으로 통하는 그룹 오마이걸은 오는 27일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솔로 가수 청하 역시 같은 날 컴백을 앞두고 있다.

연이은 컴백 소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쇼케이스 형태다. 대부분의 기획사가 ‘온라인 쇼케이스’를 기획해 새 앨범의 이모저모를 전하고 있다.

이는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일부 기획사에 따르면 쇼케이스 비용 면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관객이 없는 자리이기 때문 서울 중심에 있는 공연장 대관이 아닌, 서울 근교 등의 저렴한 공간에서 쇼케이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물론 온라인을 통해 신곡의 무대를 전하는 것이 효과가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미디어 쇼케이스 후로 예정된 팬 쇼케이스의 경우, 새 앨범을 내고 처음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통했다. 이를 두고 기획사 관계자는 “같은 공간에서 음악으로 호흡한다는 최고의 장점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가장 큰 문제로 꼽혔던 팬사인회 역시 점차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팬사인회의 경우 앨범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획사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다. 역시 밀폐된 공간에서 팬들과 대면하는 행사이기 때문, 섣불리 계획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일부 기획사는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통해 대안을 찾고 있다. 그룹 엠씨엔디(MCND)가 먼저 이런 이벤트를 통해 효과를 봤으며, 이한결X남도현은 오는 25일 같은 방법의 팬사인회를 앞두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소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