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화양연화' 유지태 이보영이 삶이 버거워질 때쯤, 빛났던 시절의 사랑으로 다시 만났다.

25일 밤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극본 전희영·연출 손정현) 1회에서는 과거 첫사랑이었던 한재현(유지태)과 윤지수(이보영)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재현은 기업 회장인 장인 장산(문성근)의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서 4년 간 복역 후 출소했다. 하지만 회장 자리를 물려주겠다던 장산은 한재현에게 감히 대가를 바라지 말라는 취지로 간접적인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고, 아내 장서경(박시연)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윤지수도 삶에 지쳐가고 있었다. 남편과 이혼 후 위자료와 양육비를 받지 않은 채 국제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었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면서도 노동자들을 위한 시위에 참석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빛나는 시절이 있었다. 20대 시절 한재현(진영)은 부르주아를 잡겠다는 의지에 불타던 운동권 법대생이었고, 윤지수(전소니)는 '퀸카'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피아노과 학생이었다.

윤지수는 시위 현장에서 다친 자신을 구해준 한재현에게 첫눈에 반했다. 통통 튀는 윤지수는 학교 곳곳에서 한재현을 찾아다녔고, 캠퍼스에서 그를 마주칠 때마다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한재현은 냉정하게 대해도 윤지수는 발랄했다.

그러다 윤지수는 영화 '러브레터'가 복사된 비디오테이프를 찾기 위해 낙원상가에 갔다가, 자신과 같은 물건을 사러온 한재현과 마주쳤다. 윤지수는 "같이 보자. 소문 안 내겠다. 누구한테 말하더라도 운동권 최고인 선배가 일본 멜로 영화 본다고 하면 누가 믿겠냐"고 졸랐다. 이후 윤지수는 더욱 적극적으로 한재현에게 대시했다.


결국 윤지수의 바람대로 두 사람은 학회실에서 함께 '러브레터'를 봤다. 윤지수는 "영화에 나오는 곡 정말 좋지 않냐. 저도 그런 곡 칠 수 있는데 듣고 싶지 않냐"며 한재현에게 자신의 연습실에 찾아와달라고 사인을 보냈다. 이어 "우리 또 언제 보냐. 보고 싶다 우리 한 번 만나보자"고 말했다.

윤지수는 자신을 밀어내는 한재현을 향해 "난 포기 안 한다. 선배가 포기해라. 난 죽어도 선배랑 사귈 것"이라고 소리치며 사랑을 표현했다. 그리고 한재현은 음악관에 찾아가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는 윤지수를 바라봤다.

시간이 지나 각자의 삶을 살게 된 두 사람. 한재현은 "기적처럼 재회하게 되는데 그게 영정사진일까봐 두렵다. 아무리 찾아도 없었으니까"라며 소식 없는 윤지수를 그리워했다. 함께 봤던 '러브레터'도 몇 번을 볼 만큼, 윤지수와의 추억을 잊지 않았다.

이미 그때의 풋풋함과 핑크빛은 사라져버렸다. 부르조아를 타파하자는 운동권 리더였던 한재현은 대기업의 사위가 됐고, 낭만을 좋아했던 윤지수는 영화관에도 가질 않는 가장이 돼있었다. 이 순간, 학부모로 재회하게 된 두 사람에게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화양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