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복면가왕'에서 주윤발이 트로트 가수 지원이를 누르고 가왕 자리를 지켰다.

26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장발장의 다섯 번째 왕좌 도전기가 그려진 가운데, 도전장을 내민 스타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판정단으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반인 판정단을 대신해 요요미 이수지 오나미 등 21명이 합류해 추리에 힘을 더했다.

복면가왕

2라운드 첫 번째 무대에 올라 가왕에 도전한 스타는 민요였다. 먼저 민요는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를 선곡해 강렬한 무대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민요와 대결을 벌인 전갈자리는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고운 미성으로 소화했다. 승리는 13표를 얻은 민요가 차지했다.

아쉽게 대결에서 패한 전갈자리의 정체는 그룹 위키미키 최유정이었다. 그는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 "나와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이 곡이 엄마에게 힘이 됐으면 해서 선곡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 대결은 짬짜면과 007이었다. 먼저 무대에 오른 짬짜면은 박선주의 '귀로'를 선곡해 특유의 짙은 목소리로 완벽하게 곡을 소화했다. 이어 007은 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을 선곡해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이후 결과가 공개됐고 짬짜면이 18표를 얻으며 3라운드에 진출했다. 아쉽게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007은 자신의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복면 뒤 주인공은 바로 김상민이었다.

김상민은 출연 계기에 대해 "첫 번째는 고음 가수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라며 "두 번째는 나이가 들수록 가창력이 예전 같지 않을 거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26대 가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됐다. 먼저 가왕 후보 결정전 무대에 오른 민요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 꿈'을 불렀고, 짬짜면은 스페이스 에이의 '섹시한 남자'를 선곡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두 사람의 무대를 본 장발장은 "역시나 폭발력 있는 무대를 준비해주셨다. 떨려 죽겠다"라며 "오늘은 들었을 때 힘이 되는 노래를 준비했다. 위로라는 포인트에 중점을 뒀다. 잘 들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가왕 후보는 19표를 얻은 짬짜면이 됐다. 3라운드에서 안타깝게 가면을 벗게 된 민요의 정체는 배우 하도권이었다. 이를 본 김성주는 "노래를 정말 잘한다.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줄 몰랐다"라고 칭찬했다.

하도권은 "노래를 오랫동안 안 하다가 '복면가왕' 출연을 하게 되면서 대본만 보다가 악보를 봤다"라며 "관객이 많이 없지만 무대에서 느껴지는 냄새가 정말 그리웠다. 정말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잘할 수 있는 성악 말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 노래 부르던 추억들이 생각나 정말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복면가왕

드디어 무대 위로 나선 가왕 주윤발은 윤도현밴드의 '흰수염고래'를 선곡했다. 그는 중저음에 잔잔한 발성으로 윤도현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를 들은 소찬휘는 "전 가왕이 있는 자리에서 부른다는 게 정말 부담스럽다"라며 "나도 그랬다. 근데 정말 잘했다.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라며 극찬했다. 마이클 리도 "대단한 스토리텔러 같다. 노래 부를 때 감정을 그대로 전달한다"라고 칭찬했다.

이후 결과가 공개됐고, 주윤발이 14표를 얻으며 5연속 왕좌를 지키게 됐다. 장발장은 5연승 소감에 대해 "소찬휘가 바로 앞에 있어서 정말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왕관을 지킬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가왕전에서 안타깝게 가면을 벗게 된 짬짜면의 정체는 지원이었다.

그는 출연 소감에 대해 "너무 나오고 싶었다. 그동안은 무대가 끝나고 나면 내 노래가 남기보다는 퍼포먼스만 기억해주셨다"라며 "'복면가왕'에 나와서 가면이 벗겨지는 그 순간 나에 대한 편견까지 벗겨드리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