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코로나19로 곳곳에서 시작된 '언택트 공연'이 온라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다수의 '언택트 공연'은 아티스트를 대면할 수 없다는 아쉬움 대신 오프라인이었다면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발굴, 발전시키고 있다.

AR기술까지 등장, 온라인 '전용' 콘서트

오프라인을 대신하기 위해 기획된 콘서트가 아니다. 오로지 온라인을 위한, 온라인 '전용' 콘서트가 등장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6일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공개했다.

티켓 가격은 3만3000원. 10만원 남짓인 오프라인 공연 티켓에 비해서는 저렴한 값이지만, 공연의 질과 재미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카메라 워킹과 실제 공간이 연동되는 AR 합성 기술(Live Sync Camera Walking)을 도입, 실시간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슈퍼엠(Super M)은 AR로 구현된 호랑이와 함께 신곡 '호랑이'(Tiger Inside)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타이틀 곡 '쟈핑(Jopping)' 무대에도 화면을 압도하는 거대한 콜로세움과 응원봉 물결이 AR 기술로 인해 실감나게 표현됐다.

공연 관람에 있어 물리적인 한계가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날 한 시에 한국을 물론 미국, 영국, 일본, 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라질, 모로코, 쿠웨이트 등 전세계 109개국 팬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이날 접속자는 7만5000여명. 1만명 규모로 진행되는 보통의 인기 아이돌 그룹 콘서트보다 7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쌍방향 소통, 방탄소년단 '아미밤'·슈퍼엠 '화상 토크'

관객은 공연 구성의 일부라는 말이 있다. 현장 관객의 반응에 따라 공연이 달라지듯, 언택트 공연에서도 온라인 관객들과의 소통이 색다른 재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공연 관계자들은 관객들의 채팅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쌍방향 소통 방식을 고안하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그룹 방탄소년단은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 공연 실황을 엮어 온라인 공연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BTS ONLINE CONCERT WEEKEND, 이하 '방방콘')를 진행했다. 해당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응원봉 '아미밤'의 역할이 돋보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아미밤을 연결했다. 방방콘을 감상하면서 블루투스 모드로 아미밤을 연결하면 영상의 오디오 신호에 따라 아미밤의 색깔이 달라지는 기술을 적용한 것. 이틀간 전 세계 162개 지역에서 약 50만개의 아미밤이 연동됐다. 덕분에 수많은 팬들은 모두 한 공연장에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비욘드 라이브'는 시청자들의 음성, 환호 등을 실시간으로 송출해 쌍방향 소통에 나섰다. 공연장에서나 가능할 법한 카드섹션을 온라인 상에서 구현하기도 했으며, 총 109개국 시청자 중 추첨된 한국, 미국, 중국, 태국, 일본, 뉴질랜드의 팬들과 화상 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안테나뮤직이 약 2주 간 진행한 소규모 랜선 페스티벌 '에브리띵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Everything Is OK with Antenna)'에서도 즉석에서 추천곡을 받아 앙코르를 진행하거나, '랜선 떼창'을 유도하는 등 온라인 관객과의 소통에 집중한 이벤트들이 진행됐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