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아내의 맛'에서 배우 함소원이 대단한 노력 끝에 대학에 진학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28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 진화 부부와 진화의 어머니가 함께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세 사람이 머무른 절은 골굴사였다. 불교 전통 무술인 선무도의 공식 수련장인 골굴사에서는 여러 스님들과 수련생들이 무술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첫 번째 체험은 참선수행. 세 사람은 스님의 안내에 따라 산 속의 벤치에 앉아 명상을 했다. 이 가운데 함소원의 시어머니는 조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침묵을 유지한 채 탑을 돌기도 했다.

"발우공양을 할 때는 조용하게 식사를 하시면 된다"는 안내에 따라 세 사람은 발우공양을 했다. 발우공양의 첫 단계는 맑은 물로 그릇을 헹구는 일. 스님이 시범을 보였지만, 함소원의 시어머니는 물을 그릇에 받자마자 마셔 함소원을 당황케 했다. 스튜디오에 있던 함소원은 "어머니께 가르쳐드리고 싶었지만, 침묵을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어서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평소 왕성한 식욕으로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왔던 함소원의 시어머니는 고기 반찬이 없고, 다소 싱거운 사찰 음식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시어머니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저를 내려놓은 반면, 함소원은 음식을 더 가져다 먹을 정도로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먹어 이목을 끌었다.


이후 함소원 부부와 시어머니는 다른 수련생들과 함께 차담 시간에 참여했다. 함소원은 템플 스테이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면서 과거 학창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대학 입학 후 절에서 1년 간 봉사활동을 했었고, 그 이후로 절을 편안한 '힐링의 공간'으로 여겼기 때문.

스튜디오에 있던 함소원은 당시 에피소드를 상세하게 털어놨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노는 학생이었다. 엄마가 원했던 학생의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한 번은 엄마가 '공부해서 대학 가는 걸 보고싶다'고 했고, 그 말은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때 기초가 없어서 책을 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다음날부터 헌책방에 가서 책을 사서 중학교 전 과정을 3개월 만에 공부했다"며 "그 시절 별명이 미국 거지였다. 머리도 안 감고 옷도 잘 안 갈아 입고 공부만 했기 때문"이라고 이어갔다.

함소원은 "초반에는 중학교 과정을 공부 중이었으니까 성적이 더 떨어지더라. 뱉어놓은 말은 있는데 약속을 못 지키면 어쩌나 싶은 압박감이 심했다. 그 때 길을 가다가 절이 보여서 '내가 대학에 붙으면 이 절에서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대학에 붙은 함소원은 실제 절에서 1년 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그는 "정말 대학에 못 갈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여태 본 시험 중에 수능을 제일 잘 봤다. 어떻게 이런 점수가 나왔나 싶을 정도로 잘 나왔다. 좋은 성적으로 대학엘 갔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절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 함소원은 "최근에 바쁜 스케줄 속에서 화가 치밀고 스트레스가 많았기 때문에 절에 오고 싶었다"며 템플 스테이에 참여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아내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