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2000년대 중후반 데뷔한 아이돌을 ‘2세대’로 분류하곤 한다. 이 2세대 걸그룹 중 그룹 소녀시대와 ‘투톱’ 체제를 이뤘던 그룹 원더걸스 멤버들이 최근 활발한 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2월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첫 걸그룹이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텔미’(Tell Me)를 비롯해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09년 ‘노바디’로 미국 진출을 선언,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에서 50년 만에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76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멤버 변동은 잦은 편이었다. 선예, 현아, 선미, 예은, 안소희 5인조로 데뷔했지만 데뷔해 현아가 탈퇴하고 유빈이 합류했다. 지난 2010년에는 선미가 그룹에서 탈퇴했고, 같은해 멤버 혜림을 들였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사실상 ‘공백기’였다. 리더였던 선예가 활동 중 결혼하며 그룹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예는 배우 전향을 선언한 안소희와 함께 2015년 그룹에서 공식 탈퇴했고, 그해 원년 멤버 선미가 재합류하며 선미, 예은, 유빈, 혜림 4인 체제로 활동이 이어졌다.

4인조 밴드가 된 원더걸스는 ‘아이 필 유’(I Feel You)와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 2월 멤버 예은, 선미의 계약 만료를 시점으로 공식 해체했다.

해체 후 배우로 전향하는 멤버들이 다수였던 타 걸그룹들과는 달리, 원더걸스 멤버 대부분은 음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전 멤버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그룹이었다는 특징이 해체 후 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우선 예은은 솔로 예명 ‘핫펠트’로 활동명을 바꾼 후 솔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룹 다이나믹듀오 등이 소속된 기획사 아메바컬쳐와 전속계약을 맺고 꾸준히 작업물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23일에는 솔로 첫 정규앨범인 ‘1719’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오랜 방송 활동 경력 덕 예능에서도 주가를 올리고 있다. 다양한 페스티벌을 통해 무대에서의 에너지도 분출 중이다.

선미와 예은이 회사를 떠날 때 계약을 연장하며 JYP에 남았던 유빈과 혜림은 지난 1월 25일 전속계약 만료와 함께 회사를 나왔다. 유빈이 르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혜림을 영입하며 다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가수이자 CEO가 된 유빈은 새로운 캐릭터를 앞세워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뿐 아니라 드라마 특별 출연 등을 통해 매력을 전하고 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솔로 싱글 ‘숙녀’를 시작으로 ‘땡큐 소 머치’(Thank U Soooo Much) ‘무성영화’(feat. 윤미래) 등을 통해 가능성을 드러낸 그는 지난달 새 회사에서 직접 프로듀싱한 솔로 싱글 ‘넵넵’(ME TIME)으로는 변신에 성공했다. 그룹 활동에서부터 솔로 앨범까지 ‘걸크러시’에 초점을 맞춰 활동했다면, 파티걸 콘셉트에 도전해 K팝 팬들에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원더걸스 활동을 끝낸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회의통역번역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입학해 학업에 매진해 온 혜림은 최근 7년 동안 교제해 온 태권도 선수 신민철과 오는 7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MBC 예능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통해 공개연애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을 재개하며 E채널 ‘탑골 랩소디 : K팝도 통역이 되나요?’에도 출연 중이다.

JYP에서 나온 후 어반자카파, 박원 등이 소속된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선미를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누아르’ ‘날라리’ 등을 차례로 히트시키며, 음원시장까지 접수한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방송 출연도 활발했다. JTBC4 ‘비밀언니’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을 통해 일상을 공개했다. 오는 7일 방송을 앞둔 SBS ‘선미네 비디오가게’를 통해 데뷔 첫 MC에 도전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