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엔하이픈(ENHYPEN)과 그룹 에스파(aespa)가 글로벌 시장에서 ‘K팝 루키’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 최신 차트(12월 12일 자)에 따르면, 엔하이픈의 데뷔 앨범 '보더 : 데이 원'(BORDER : DAY ONE)의 타이틀곡 ‘기븐-테이큰’(Given-Taken)은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3위에 올랐다.

또 수록곡 ‘렛 미 인’(Let Me In, 20 CUBE)과 ‘플리커’(Flicker)는 각각 24위, 25위에 올랐다. ‘렛 미 인’은 ‘리릭파인드 글로벌’ 차트에서도 25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데뷔한 엔하이픈은 데뷔 첫 주에 빌보드 차트 입성이라는 기록을 썼다. 미국 차트 외에도 일본 오리콘 차트와 국내 앨범 판매량 차트에서도 주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엔하이픈은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합작법인인 빌리프랩 소속이다.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정원, 니키 등 다국적 멤버 7인으로 구성됐다.

데뷔기를 담은 엠넷 ‘아이랜드’(I-LAND)가 기대만큼의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엔터계 공룡으로 꼽히는 두 회사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관심은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데뷔 앨범부터 국내외 주요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유튜브나 트위터에서의 화제성도 비슷한 시기 데뷔한 타 아이돌 그룹들에 비해 월등하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엔시티(NCT), 몬스타엑스, 갓세븐 등의 보이그룹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엔하이픈이 그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에스파의 활약도 주목할만하다. 지난달 17일 데뷔 싱글 ‘블랙 맘바’(Black Mamba)를 발매한 이들은 데뷔 첫 주, 발매 3일치 집계만으로 11월 4주차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100위로 진입했다. K팝 아티스트 데뷔곡 중 최고 순위다.

이후 3주 연속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역시 8일(현지시간) 발표된 빌보드 글로벌 차트(미국 제외)에 142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블랙 맘바’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21위를 기록했다.

에스파 역시 K팝 대표 엔터테인먼트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롭게 론칭한, 든든한 배경을 가진 걸그룹이다. 레드벨벳 이후 6년여 만에 내놓는 걸그룹이자, NCT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새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에서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특히 독특한 콘셉트, 세계관으로 주목받았다. 에스파는 ‘아바타 X 익스피리언스’를 표현한 ‘애(æ)’와 양면이라는 뜻의 영단어 ‘애스펙트’(aspect)를 결합해 만든 이름으로,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멤버 네 명과 이들의 아바타인 아이-멤버들의 티저를 함께 공개하고, 합동 퍼포먼스 콘텐츠 등을 앞세워 글로벌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AR 기술을 접목시킨 콘텐츠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룹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글로벌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에스파는 데뷔 직후부터 국내외 주요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를 필두로 최근 K팝 걸그룹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에스파가 선배 그룹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기록들을 써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음악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여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