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슈퍼모델 출신 배우 송선미가 방송에 출연, 남편과 사별 후의 이야기를 털어놔 화제다.

송선미는 27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家)'에 출연, 산꼭대기 집에서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과 하루를 보냈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분이 있던 임지호 셰프와 송선미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반가워했다. 송선미는 "벌써 딸이 여섯 살"이라고 근황을 전한 뒤 집에서 가져온 보이차를 선물했다.

바로 메주 엮기 작업에 투입된 송선미는 일꾼 본능을 드러냈다. 이후 돼지 족발과 무말랭이 굴젓 무침, 배추쌈으로 푸짐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 후 임지호 셰프는 "걱정 많이 했는데 보기가 좋다"며 3년 전 아픔을 넌지시 언급했다. 송선미의 남편은 지난 2017년 8월 서울 서초동 한 법무법인 회의실에서 조모 씨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살인교사에 의한 사망이었다. 교사한 곽모씨는 평소 재일교포 1세인 할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송선미의 남편에 대한 살해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 결과 곽씨는 무기징역을, 조씨는 징역 18년 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2006년 결혼, 12년차에 사별의 아픔을 겪게 된 송선미는 남편상을 마친 뒤 곧바로 현장에 복귀해 촬영을 마쳤다. 그 연기로 지난 2017년 연말 '2017 MBC 연기대상'에서 연속극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연기 활동 중이다.

그렇다고 아픔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3년여 만에 관련 사건에 대해 입을 연 송선미는 "한 번은 이야기하고 지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도 아빠의 부재를 설명해줬지만, 나중에 딸이 아빠에 대한 잘못된 기사를 볼까 봐 그게 걱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딸을 공동 육아 어린이집에 보내서, 여러 어머니들과 함께 양육하고 있다고 설명한 송선미는 "주위 사람들 덕분에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사별 후 달라진 인생관을 고백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살 때 나중으로 미뤄둔 일들이 많았는데 그게 후회됐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이제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송선미의 뭉클한 고백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송선미가 주요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누리꾼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관련 영상 댓글란 등을 통해 따뜻한 말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N '더 먹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