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꿈에도 생각 못했다."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이 소감을 밝혔다.

16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윤여정은 “오스카 후보 지명은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며 소감을 전해왔다.

그는 “캐나다에서 드라마 ‘파친코’ 촬영을 위해 밴쿠버에서 일정을 마친 뒤 한국에 도착해 매니저로부터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소식을 들었다”며 “매니저는 나보다 훨씬 젊어 인터넷을 보다가 갑자기 ‘와, 후보에 지명됐다’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윤여정은 "매니저는 울었지만 나는 (어리둥절해서) 울지 않았다”라며 "나는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기뻐하는 매니저를 그냥 껴안은 채 거실에 있었다. 캐나다에서 막 귀국했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모든 사람이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오고 싶어 하겠지만, 여기에 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저는 매니저와 함께 축하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윤여정은 “문제는 매니저가 술을 전혀 마실 수 없다는 것”이라며 “나 혼자 술을 마셔야겠다. 매니저는 내가 술 마시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눙을 치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윤여정은 지난 15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배우가 후보에 지명된 것은 우메키 미요시(사요나라), 아그다슐루 쇼레(모래와 안개의 집), 기쿠치 린코(바벨)에 이어 네 번째이며 한국 배우로는 최초다.

윤여정은 영화 '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등 쟁쟁한 배우들과 경합을 벌인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6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정이삭 감독이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며 극중 아빠 제이콥 역을 맡은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 후보다. 이외에도 작품상, 음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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