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전 SBS 아나운서 김민지가 남편 박지성에 대한 도 넘는 마녀사냥에 분노를 드러냈다.

김민지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민지의 만두랑'의 커뮤니티 게시판에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별세한 후 불거진 박지성의 조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글을 통해 김민지는 "이런 일이 저에게 처음은 아니다. 예전부터 그런 글들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남편의 노력, 성실, 친분, 슬픔을 한 인간의 삶을 취재해 중계하고 증명하라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중에는 본인이 접한 부분적인 기사나 인증샷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한 황당한 요구가 대부분이라
응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법적, 도의적, 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민지는 "한 인간의 삶 속에는 기사로 나오고, sns에 올라오는 일 말고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슬픔을 증명하라는 분들은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신 거냐. 제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말아라"라며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유상철은 지난 7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9년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에 힘써왔지만,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면서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사망에 축구계 동료들은 물론 연예계까지 고인을 떠올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이 유상철의 조문을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SNS를 하지 않는 박지성을 대신, 아내 김민지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악플을 남겼다.

현재 박지성은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국내에 입국하더라고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따라서 유상철의 조의를 위해 빈소를 방문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사정을 알지 못했던 누리꾼들의 무고한 마녀사냥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언젠가부터 유명인들에 대한 마녀사냥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무지와 진중하지 못한 태도는 질타를 받아 마땅하지만,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무작정 비난을 퍼붓는 태도는 당사자에게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

또한 논란을 제기했다가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댓글들 역시 우리 사회를 더욱 멍들게 만들고 있다. 열등감에서 비롯된 무차별적 마녀사냥. 이제는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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