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과 배우 구혜선 등이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20·광주여대) 선수로부터 촉발된 '숏컷 논란'에 분노했다.

29일 오후 김경란은 자신의 SNS에 "아. 너무 열이 받아서 올려봅니다. 숏컷이 왜!"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들은 모두 과거 김경란이 숏컷 헤어스타일을 한 모습이다.

이 같은 김경란의 반응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양궁 대표 안산 선수를 눌러싼 페미니즘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산 선수는 난데없이 숏컷 헤어스타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6일 일부 남성 커뮤니티에서는 안산 선수를 페미니스트로 규정, 무차별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숏컷 헤어스타일과 여대 출신이라는 점, 과거 SNS에 쓴 특정 표현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안산 선수의 SNS에 "페미니스트와 관련해 해명해달라"는 비방글을 달기도.

이처럼 도를 넘는 비방에 유명인들이 직접 나서며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


논란이 불거지자 배우 구혜선 역시 앞서 자신의 SNS에 숏컷 사진을 게재하며 "숏컷은 자유"라며 "페미니스트를 혐오적 표현으로 왜곡하고 고립시키는 분위기를 감자하며, 저 역시 여성이기에 이것을 관망하고 있기만은 어려운 일이다. 페미니스트의 의미가 왜곡된 상징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또 배우 손수현은 "머리가 짧던 시절이 있었다. 숏컷 언젠가 또 할 것"이라며 숏컷 사진을 게재했으며, 작가 곽정은도 숏컷을 계속 하는 이유로 "이게 편하다. 나답고 멋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각종 SNS에는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포스터도 공유되고 있다. 또 이른바 '여성 숏컷 캠페인'도 확산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안산 선수, 구혜선, 김경란, 손수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