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EP로 돌아온 미란이, 꽉 채운 사람 냄새 [인터뷰]
2021. 12.02(목) 16:54
미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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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래퍼 미란이가 사람 냄새로 꽉 채운 첫 EP를 준비했다. '쇼미더머니9' 출연 이후 번아웃을 겪기도 했던 그는 우여곡절을 딛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활발한 활동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발매된 '업타운 걸(UPTOWN GIRL)'은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려준 엠넷 '쇼미더머니9' 이후 1년 만에 내놓는 성과물이다. 화려한 변화와 혼란, 그 사이에서 겪었던 감정들을 이번 앨범 안에 녹여냈다.

이에 대해 미란이는 "'쇼미더머니9' 이후 1년이 되는 지금 첫 EP를 내게 됐다. 이번 앨범은 바뀐 삶에서 낯선 곳에 적응했을 때 느낀 감정을 담으려 노력했다"라며 "'업타운 걸'은 제 과거의 삶과 역설적인 단어다. 부유한 집안의 소녀가 된 것처럼 바뀐 삶에 대해 나타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유한 집안의 친구들은 눈치를 안 보더라. 저는 그런 부분들이 부러웠다. 과거 주변 지인들에게 철이 빨리 들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부유한 친구들처럼 티 없이 살고 싶다는 걸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릴보이, 스키니브라운, 폴브랑코, 애쉬아일랜드, 갓세븐 제이비 등 다채로운 피처링진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미란이는 "너무나 함께하고 싶었던 분들이다. 모두 직접 연락을 드렸다. 이 분들과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쁜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는 타이틀곡 피처링을 맡은 릴보이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두 번째 부탁이라 덤덤하게 생각하려 했다. 근데 막상 릴보이의 보컬 트랙을 받아보니 감격스러웠다. 릴보이에게 정기고·소유의 '썸' 느낌으로 부탁드렸다. 제가 좋아했던 아티스트와 그런 느낌의 곡을 부르게 돼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미란이는 박효신과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다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팬이었다. 다들 아이돌 좋아할 때 나 혼자 박효신을 좋아했다. 한 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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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이는 지난달 10일 선공개된 '람보!(Lambo!)'로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발매 첫 주 미국 아이튠즈 힙합 차트에서 6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통합 차트에서는 46위에 진입해 국내 힙합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미란이는 결과물에 대해 덤덤했다며 "습관인지 모르겠는데 공부만 하던 학창시절에도 성적이나 결과적으로 좋게 나왔다고 들떠버리면 흔들리더라. 그런 모습이 무섭고 싫어서 덤덤해지게 됐다. '람보!' 성적을 알고 좋았지만 하루 좋아한 뒤 잊어버리자는 태도를 취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란이는 최근 음원차트 올킬 중인 '쇼미더머니10'과 경쟁을 앞둔 심경에 대해 "이번 앨범 준비할 때 정말 차트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실 지난 6월까지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많았고, 이곳저곳 뛰어다니면서 원하는 것들을 모두 해봤다. 7월이 돼서야 작업실에 왔는데 아무것도 안 써지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레이블 수장 그루비룸 오빠들도 '뭐가 문제냐'라고 하더라. 아마 두려움이 생긴 것 같았다. 따뜻한 말만 해야 되는 래퍼라고 스스로 틀을 만들었던 것 같다. 부담감이 있었다는 걸 깨닫고 보니 화가 나더라.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쓴 노래가 이번 앨범 수록곡 '지겨워서 만든 노래'다. 그 이후로는 잘 만들어졌다"라고 덧붙였다.

미란이는 "오롯이 나만 생각하고 내가 느꼈던 것을 담아내고자 했다. 7월에 번아웃이 왔을 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더라. 성적에 연연하지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이와 함께 미란이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그루비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휘민 오빠와 규정 오빠의 조언이 달랐다. 휘민 오빠는 비주얼적인 모습이나 가사 등 뼈대적인 이야기를 해줬다. 반면 규정 오빠는 멜로디나 곡의 구성 등에 대해 코멘트를 해줬다. 두 분의 도움을 많이 받은 앨범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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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싱글 '명탐정'으로 데뷔한 미란이는 '쇼미더머니9'에 출연해 자신만의 강한 랩 스타일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그가 함께한 'VVS'는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쓰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미란이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쇼미더머니'에 대해 "미란이라는 아티스트가 되는 과정 중에 중요한 역할을 해준 프로그램이다. 개인적으로 '쇼미더머니'에 빚진 게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친구와 랩 대결을 붙게 하는 등 치열한 경쟁으로 힘들게 해 밉기도 하다. 그래도 미란이의 첫 시작을 열게 해 준 프로그램이라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미란이는 '쇼미더머니9' 출연 이후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일단 회사가 강남에 있어서 지난 8월부터 자취를 시작했다.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신기하더라. 경제적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토핑 추가 등을 자유롭게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진짜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음악적인 코어 팬들도 생겼으면 한다. 제가 어떤 식으로 성장하는지 잘 알아주시기 때문에 그런 팬들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미란이는 "사람 냄새났던 래퍼로 기억되고 싶다.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느낌이 아니라, 살아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라며 "내년 1월에 우리 레이블이 유럽 공연을 간다.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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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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