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트로피를 남발한 탓에 권위가 사라졌다는 평가까지 받은 'SBS 연예대상'과는 달리 'MBC 방송연예대상'은 모두가 납득할만한 수상 명단으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2021 MBC 방송연예대상'이 29일 밤 생중계로 진행됐다. 진행은 전현무, 김세정, 이상이가 맡아 유쾌한 케미를 완성했다.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모두의 예상대로 MBC '놀면 뭐하니?'였다. 여자 최우수상,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 올해의 예능인상, 베스트 캐릭터상, 베스트 커플상, 인기상, 베스트 팀워크상, 남자신인상, 여자신인상 등 예능프로그램이 받을 수 있는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쓴 것. 특히나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과 '베스트 커플상'은 시청자들이 직접 뽑았기에 의미는 더 컸다.

여기에 유재석이 이변 없는 대상을 수상하며 '놀면 뭐하니?'는 10관왕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올해 MSG워너비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드롬을 이끈 만큼 당연한 결과였다.

'나 혼자 산다'와 '홈즈' 시리즈도 각각 3개의 상을 차지했다. 누구나 예상할 법한 수상 명단이지만 그렇기에 감동은 더 컸다. 반박할 수 없는 수상 주인공에 동료들이 존경의 박수를 보내는 것도 당연했다.

이처럼 '2021 MBC 연예대상'은 뻔하지만 당연한 수상 결과로 대중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했다. 네이버TV, 유튜브 등의 댓글창에도 "덕분에 행복한 한 해였다" "이만한 수상자가 없다" 등의 댓글이 계속해 달리고 있는 상황.


반면 지난 18일 진행된 '2021 SBS 연예대상'은 예상외의 투표 결과로 대중은 물론 동료 연예인들까지 모두 놀라게 한 바 있다. 올해 SBS의 부흥기를 이끈 예능은 누가 뭐래도 '골 때리는 그녀들'이라 할 수 있다. 방송 한 달 만에 7월 4주차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를 차지한 것은 물론,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도 '골 때리는 그녀들'의 송소희와 배성재가 각각 3위와 4위에 랭크돼 있을 정도다.

하지만 '2021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주인공은 화제의 '골 때리는 그녀들'도, 11년간 자리를 지켜온 '런닝맨'도 아닌 '미운 우리 새끼' 팀 전원이었다. 수상자는 무려 7명으로 이상민, 탁재훈, 신동엽, 임원희, 박군, 김종국, 서장훈이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골 때리는 그녀들'은 물론 '런닝맨' 팀에게도 너무 짠 것 같다" "대상 주인공 선정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수상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상을 받은 신동엽마저 "죄송한 말씀 먼저 드린다. 여러분 마음 다 비슷할 거다. 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서는 누구 한 사람만 주기엔 곤란했던 모양이다.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날이 섞인 일침을 가했을 정도.

이 밖에도 SBS는 '런닝맨'을 11년간 지켜온 지석진에게 명예사원상을, 탁재훈에게는 누구도 이해 못할 마상(마음의 상처)을, 신인상은 무려 5명을 주는 등 이해 못할 수상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권위가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당연하다. 시상식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선 그에 마땅한 수상 주인공부터 잘 찾아봐야 할 SBS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2021 MBC 방송연예대상, 2021 SBS 연예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