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11년 째 뮤지컬 ‘잭 더 리퍼’에 출연 중인 이건명이 앤더슨 역으로 활약하며, 풍부한 성량과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잭 더 리퍼’는 1888년 런던에서 실제로 일어난 미해결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스릴러 작품이다.

‘잭 더 리퍼’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잘 짜인 전개, 화려한 무대 기술, 클래식하면서도 대중적인 넘버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2009년 초연 이후 5차례의 앙코르 공연 모두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한류 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수립하며 대한민국 대표 한류 뮤지컬로 입지를 굳혔다.

빗속에서 첫 등장한 앤더슨 역의 이건명은 시작부터 총을 들고 울부짖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가 하면, 책상에 앉아 단단한 목소리로 사건 경위에 대해 읊으며 극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돈을 위해 살인마 잭을 잡겠다고 다짐, 그에 대해 안다는 다니엘과 손을 잡았지만 이내 진지하게 수사에 몰두하는 진중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살인사건을 마무리 짓는 모습으로 극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더불어 옛 연인이었던 폴리와의 슬픈 케미도 극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앤더슨이 폴리를 생각하며 부른 ‘이 도시가 싫어’ 넘버는 쓸쓸함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까칠했던 앤더슨에게서 보여지지 않았던 순애보적 사랑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만들었다.

이건명은 전작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와는 또 다른 거칠고 와일드한 매력을 선보임은 물론, 고난도의 감정 연기가 필요한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수려한 비주얼과 뚜렷한 가사 전달력으로 그려낸 흡입력 있는 무대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잭 더 리퍼’는 2월 6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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