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가수 김희진의 목표는 뚜렷했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큰 도약을 이뤄낼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해 안성훈과의 듀엣곡 '홀딱'과 솔로곡 '삼산이수'로 매 컴백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냈던 김희진은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두 곡을 통해 나이에 맞는 귀여운 모습과 목소리에 깊은 내면을 보여드리게 돼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김희진은 지난해 12월 2일 신곡 '삼산이수(三山二水)'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신보는 1년 10개월 만에 보이는 한층 성숙해진 보이스로 표현한 곡으로, 사랑했던 연인의 다시 돌아온다는 말을 믿고 기다리는 마음을 담았다.

한 번 들으면 계속 생각나는 보컬과 가사, 멜로디는 대중의 이별 공감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한국 특유의 한을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와 함께 노래에 사용된 동양 악기는 한국의 정서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김희진은 '삼산이수'를 녹음하면서 중점 둔 부분에 대해 "아무래도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어렵더라. 사실 '기다림'이라는 감정이 뭔지 몰랐다. 근데 가사를 계속 들어보니 슬픈 감정이 밀려오더라. 녹음 도중에 오열하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준비 기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어떤 노래를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라며 "곡에 슬픔을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듣는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진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는 김희진은 "노래와 춤추는 걸 워낙 좋아했다. 3~4살 당시에는 길가에 노래가 나오면 멈춰서 춤을 계속 췄다고 하더라. 중·고등학교 축제 무대에 올라가서 끼를 발산한 적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됐다. 이후 연습생을 하면서 아이돌을 꿈꿨다. 하지만 데뷔 과정에서 회사가 공중분해됐다. 그렇게 꿈을 접고 가수의 길을 포기하게 됐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음악뿐이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희진은 "코러스 아르바이트를 1년 정도 하면서 '지방 가요제' 무대에 오르게 된 적이 있다. 당시 참가자들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 다시 정신 차린 뒤 가요제에 참가했다. 해당 영상이 이슈 되면서 그 모습을 보고 '미스트롯' 작가가 연락이 오더라. 선택을 정말 잘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희진은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유미의 '아모레미오'부터 우연이의 '우연희', 박상철의 '황진이', 마마무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남진의 '님과 함께' 등을 통해 구성진 보이스는 물론,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며 최종 8위를 기록했다.

생애 첫 번째 오디션에서 TOP8에 진출한 김희진은 아쉬움이 없다며 "애초에 생각도 하지 못한 순위였다. 도전한 이유도 잃을 게 없어서였다. 저에게 8위라는 성적은 정말 감사한 순위다"라고 말했다.

김희진

평소 상큼하고 러블리한 모습의 김희진은 호소력 짙은 보컬로 또 다른 깊은 감정선을 선사하면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아티스트다. 그는 '반전 매력'이 자신의 강점이라며 "애절한 노래를 주로 하다 보니 다들 차분한 성격이라고 하더라. 사실 저는 어색한 공기를 싫어하는 편이다. 그걸 깨부수기 위해 웃고 떠드는 스타일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수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꿈을 포기하고 살았던 시간이 길었다. 그러다 보니 활동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데뷔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던 것도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데뷔한 김희진은 팬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최근 김희진은 미니 팬미팅을 개최, 오프라인을 찾은 팬들과 친밀한 대화는 물론,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희진은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게 돼 행복하더라. 팬들도 저한테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든든하고 기뻤다. 이런 자리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연말에는 팬들을 모시고 미니 콘서트를 열어보고 싶다.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많았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팬들에게만큼은 '노래 잘하는 가수'로 기억되길 원하는 김희진. 그는 목표를 정해두는 편이 아니라며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정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생기더라. 당장 마주하는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항상 한결같은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김희진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