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드림, '글리치 모드'로 보여준 성장의 증거들 [가요공감]
2022. 03.31(목) 09:00
엔시티 드림
엔시티 드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미 많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한한 성장을 꿈꾸는 엔시티 드림이다.

엔시티 드림(마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이 지난 28일 정규 2집 '글리치 모드(Glitch Mode)'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버퍼링(Glitch Mode)'을 비롯해 '파이어 알람(Fire Alarm)' '아케이드(Arcade)' '너를 위한 단어(It’s Yours)' '잘 자(Teddy Bear)' '리플레이(Replay)' '세러데이 드립(Saturday Drip)’, '베러 댄 골드(Better Than Gold)' '미니카(Drive)' '북극성(Never Goodbye)' '리와인드(Rewind)' 등 다양한 장르의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앞서 엔시티 드림은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1집 '맛(Hot Sauce)'으로 음반 판매량 342만 장을 돌파, '트리플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국내 음반 및 음원 차트 1위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정규 2집 '글리치 모드'도 선주문량 207만 장(28일 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발매 이후 각종 음반 차트 일간 1위를 석권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타이틀 곡 '버퍼링'도 공개 이후 바이브, 벅스 1위를 비롯한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각종 수치들로 증명되는 가시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의 성장도 뚜렷하다. 엔시티 드림은 스스로를 '성장 그룹'이라고 말할 정도로 매 앨범마다 꾸준히 성장해 왔다. 엔시티 드림이 이번엔 어떤 성장을 일궈냈는지, '글리치 모드'에 담긴 그 증거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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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의 집약체 '버퍼링(Glitch Mode)', '키치' 콘셉트의 정립

NCT의 '청소년 연합팀'으로 시작한 엔시티 드림은 '소년미'와 '청량'을 메인 콘셉트로 음악적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팀 막내인 지성까지 성인이 되면서 기존 콘셉트를 유지하기에는 한계점이 분명히 있었다. 이에 두 장의 미니앨범 '위 붐(We Boom)'(2019)과 '리로드(Reload)'(2020)을 통해 과도기를 거친 뒤, 첫 정규 앨범 '맛'을 통해 콘셉트와 음악의 새로운 방향성을 세웠다. 소년미와 청량함을 그대로 가져가되 '키치(Kitch)' 콘셉트를 메인으로 강렬한 변신을 꾀하며 엔시티 드림의 2막을 열었다. '맛'에 이어 리패키지 앨범 '헬로 퓨처(Hello Future)'까지, 새로 세운 메인 콘셉트를 안착시키기 위한 여정을 이어 나갔다.

'맛'이 새로운 콘셉트를 소개하는 장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정립된 콘셉트를 기반으로 엔시티 드림 멤버들이 그동안 성장해왔던 증거들을 마음껏 선보이는 장이다. 특히 타이틀 곡 ‘버퍼링’은 보컬, 랩, 퍼포먼스 등 성장의 집약체다. '버퍼링'은 인트로 내레이션과 다이내믹한 808 베이스의 대비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 곡으로, 후렴구의 독특한 가사와 챈팅이 인상적인 곡이다. 좋아하는 상대를 보면 버퍼링이 걸린 듯 얼어버리는 모습을 재치 있게 가사로 풀어냈고, 마크가 랩 메이킹에 참여해 매력을 더했다.

독특한 사운드에 내레이션, 챈트와 보컬을 섞은 후렴구, 댄스 브레이크 구간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을 균형 있게 배치해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완성했다. 특히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보컬 멤버들의 파트가 자칫 따로 놀 수 있는 각 파트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퍼포먼스도 주목할 만하다. 마치 버퍼링에 걸린 듯한 포인트 안무와 엔딩 안무 등 곡과 콘셉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그림을 그려냈다. 키치 하면서도 장난스럽고 에너지틱한 매력까지 엔시티 드림만의 다채로운 색깔을 펼쳐낸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음색 위주 보컬, 해찬x런쥔x천러 역량 상승과 함께 스펙트럼 확장

보컬 부분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개성 강한 음색에만 기댔던 기존과는 달리 이번 앨범에서는 해찬, 런쥔, 천러 등 보컬 멤버들의 기량에 주력했다. 앞서 '츄잉 검(Chewing Gum)' '마지막 첫사랑(My First and Last)' '위 고 업(We Go UP)' 등 메인 콘셉트가 '소년미'와 '청량'이었던 시기에는 보컬 멤버들의 음색만으로 곡을 이끌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정규 1집 '맛(Hot Sauce)'을 기점으로 메인 콘셉트가 키치(Kitch)로 전환된 만큼 보컬 멤버들이 소화해야 하는 장르의 스펙트럼도 넓어지면서 더 이상 음색에만 기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보컬의 요소인 호흡, 발성, 리듬감 등이 한층 정돈되고 숙련된 느낌이다. 음색이라는 강점을 가진 보컬 멤버들의 기본 역량이 탄탄해지면서 곡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여유로우면서 맛깔난 애드리브와 다양한 화성들이 곡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20대가 되면서 성숙해진 멤버들의 감성이 보컬 파트에 매력을 더했다.

무엇보다 세 멤버의 보컬 합이 인상적이다. 해찬의 소년 같은 미성, 런쥔의 청아한 음색, 천러의 맑고 깨끗한 보컬의 조화점을 찾은 것이다. 각기 강한 개성으로 하모니에서 이질감을 빚었던 보컬 멤버들의 합이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선 느낌이다. 특히 '잘 자(Teddy Bear)' '북극성(Never Goodbye)' 등에서는 해찬, 런쥔, 천러의 보컬 하모니가 감성과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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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중심의 랩 파트 변화, 재민x제노x지성의 성장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을 이룬 멤버들은 래퍼 포지션인 재민, 제노, 지성이다. 그간 엔시티 드림의 랩 파트는 메인 래퍼인 마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SM 아이돌 래퍼'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마크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재민, 제노, 지성이 이를 서포트하는 모양새였다. 때문에 래퍼 포지션 멤버들 간의 실력 격차를 줄이고, 마크에게 치중된 랩 파트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이 엔시티 드림의 큰 과제로 꼽히기도 했다.

이 격차는 마크가 팀을 졸업한 상태에서 발매된 '위 붐'과 '리로드'를 통해 점차 줄여 나갔다. 재민, 제노, 지성이 마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부단히 실력을 쌓은 결과다. 마크의 부재를 완전히 메우지는 않았지만, 세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성장을 이뤄냈다. '엔시티 레조넌스(NCT RESONANCE)' '유니버스(Universe)' 등 다양한 엔시티 유닛 활동도 그 성장을 도왔다.

그런 재민, 제노 지성의 성장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확연히 보이는 곡은 '세러데이 드립(Saturday Drip)'이다. '세러데이 드립'은 마크. 제노 재민, 지성이 참여한 곡으로 위트 있는 신스 사운드의 반복이 90년대 힙합을 연상시키는 힙합 장르의 곡이다.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네 명의 저음이 매력적으로 표현된 래핑이 인상적인 곡이다.

'세러데이 드립'에서 재민, 제노 지성은 그동안 꾸준히 성장시켜 온 실력을 마음껏 담아냈다. 지난 활동을 통해 구축해 온 각자만의 랩 스타일을 선보이며 래퍼 포지션으로서의 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물론 마크와의 실력 격차가 전혀 없다고는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렇지만 랩 포지션 멤버들 사이의 밸런스가 맞춰졌다는 것만으로 이들이 이룬 가장 큰 성장점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엔시티 드림은 '글리치 모드'에 자신들이 이룬 성장들을 마음껏 담아냈다. 새로운 콘셉트와 함께 음악적 방향성을 정한 엔시티 드림이 어떤 성장들로 다음 페이지를 써 내려갈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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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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