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할매' 화제성 좇다 놓친 방향성 [TV공감]
2022. 06.29(수) 15:16
진격의 할매
진격의 할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화제성만 좇다 주객이 전도됐다. 인생 경험 도합 238년을 자랑하는 국민 배우들의 말솜씨와 위로 섞인 조언 대신, 지극히 주관적이고 무책임한 폭로, 자숙했던 연예인들의 복귀만 이슈몰이되는 모양새다.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며 시청자들의 피로도만 높이고 있는 '진격의 할매'다.

지난 1월 25일 첫 방송된 채널S 예능프로그램 '진격의 할매'는 TV에서 누구나 볼 수 있었던 친숙한 국민 할머니 트리오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사연자들과 만나 진로, 연애, 결혼, 사회생활 등 장르 불문의 고민 상담을 해 주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당신의 삶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멘토'라는 기획 아래, 세 배우는 메인 MC로서 사연자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롤을 맡았다. 특히 그동안 예능에서 보기 힘든 신선한 조합은 프로그램의 기대치를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실제로 뚜껑을 연 '진격의 할매'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의 인생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조언과 사연자들의 이야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곧장 이슈와 관심으로 직결됐다.

0.3%(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진격의 할매'는 현재까지 비슷한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지상파 및 종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은 채널임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수치다. VOD 클립 영상 역시 높은 조회수를 나타냈다.

다만 회를 거듭할수록 빈도수가 높아지는 무차별 폭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고은아, 지은서, 장시내 등의 주관적 감정을 내세운 고민 상담은 마녀사냥 피해자를 만들었고,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의 무책임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함소원, 장문복, 조민아 등 논란 중심에 섰던 스타들의 잇따른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일으켰다. 여러 가지 핑계로 동정심에 호소하는 이들의 모습은 안쓰럽기는 커녕, 시청자들이 체감하는 불편을 더욱 가중시켰다.

그럼에도 '진격의 할매'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시청률과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 기존 12회 차에서 연장해 시청자들과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채널S 장수 예능을 거듭나기 위해선 지적 받아온 단점을 보완해야 할 터. 숙제를 짊어진 '진격의 할매'가 시청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를 최소화하고 승승장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채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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