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대타’가 아닌, 주연 배우 나인우 [인터뷰]
2022. 08.13(토) 14:50
배우 나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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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지난해 ‘달이 뜨는 강’ 주연 합류를 시작으로 상승세를 탄 배우 나인우의 2022년은 누구보다 바쁘게 흘러갔다. 특히 주연으로 단단히 자리매김을 한 ‘징크스의 연인’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색을 입혔다.

나인우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을 통해 주연으로 나섰다.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만 책임감 있는 청년 공수광 역을 맡아, 공수광이 ‘행운의 여신 ’ 슬비(서현)를 만나 펼치는 밀도 높은 로맨스를 그려냈다.

나인우는 “모든 스태프 분들과 연기자 선배님들이 잘 챙겨 주셨다. 드라마를 시청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수목드라마는 처음이어서, 도전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함께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징크스의 연인’이라는 제목과 원작 웹툰의 존재 정도밖에 몰랐다. 나중에 대본 초고를 받아 읽어 보고 재미를 느꼈고, 나중에 원작 웹툰을 보니 캐릭터의 외형적인 부분이 나를 닮아 있더라. 흔쾌히 출연을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전체 사전 촬영으로 제작된 ‘징크스의 연인’과 JTBC ‘클리닝 업’과 방송 기간이 다소 겹치게 됐지만, 그는 “이미지가 겹쳐 보일 것이라는 부담감은 없었다. ‘징크스의 연인’ 방영 시기가 늦어지기도 했고, 다른 성격의 인물이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두 캐릭터를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클리닝 업’의 도영 같은 경우에는 사회성이 부족해 보이도록 그려지게 했고, ‘징크스의 연인’ 속 수광이는 코믹 신은 웃기게 연기하려 애썼다”라며 코믹 연기에 방점을 뒀다고 답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밝은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추려 했다. 그리고 스토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수광이의 책임감 있고 진중한 모습을 그리려고 했다”라며 “수광이 자체는 죄책감과 누군가를 잃게 될까 두려워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중점을 맞췄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웹툰 원작에서는 수광이가 다소 차분하고 어두운 모습이라서, 드라마에서는 코믹한 모습과 진지한 순간을 오갈 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덕분에 캐릭터의 매력이 다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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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과 재회했다. 당시 나인우는 갑작스레 주연 배우를 교체해야 하는 위기에 빠졌던 작품에 구원투수로 등장, 촉박한 시간 속에서 촬영을 이어가며 윤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윤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리더십이 있으신 분이다. ‘달이 뜨는 강’을 당시에 무리 없이 이끌어 가신 것이 대단한 거다”라며 “‘징크스의 연인’에서는 확실히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었다.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시간이 있었고, 재미있고 자유로운 촬영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에도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어나가야 했던 나인우는 “주연이라고 특별히 더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배역의 크기와 관계없이 항상 같은 과정을 거치고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그 인물처럼 보일 지를 계속 생각하다 보니 부담감은 잊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촬영 때도 어김없이 살이 많이 빠졌다”라며 “배우들은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로서 보여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항상 집중을 하고 해야 하니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살이 빠질 수밖에 없더라.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나를 기존과는 다른 사람, 새로운 캐릭터로 봐주신다는 후기를 들으면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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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배경이 된 시장 골목은 경남 진주의 실제 전통시장이라고. 나인우는 “촬영하는 동안 상인 분들이 칡즙, 토마토 등을 주시며 힘내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음식을 하나 시켜도 양을 엄청나게 많이 주시고, 저희를 굉장히 반겨주시고 잘 챙겨 주셨다”라며 사람들의 정을 느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쉬는 시간이 생기면 사진도 찍어드리고, 나중에는 촬영이 매일 있으니까 ‘오늘은 언제 가?’라고 친근하게 질문도 던지시더라.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 장면을 묻자 “극 초반에 슬비가 납치됐을 때 수광이 자전거를 타고 가 구하는 신이 있었다. 서현과 첫 촬영을 하는 날이었는데, 당시에 수광이가 악인들에게 장풍을 쏘는 동작을 하면서 ‘스프레이!’라고 외치며 슬비한테 힌트를 주는 장면이 있다. 감독님이 ‘스프레이!’라고 외치라는 아이디어를 주셔서 신이 확 살아났던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슬비와 수광이 창고에 갇히는 장면에서 슬비가 마취제를 마신 수광을 박치기로 깨운다. 박치기는 내 아이디어였다”라고 뿌듯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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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우는 ‘징크스의 연인’, ‘클리닝 업’ 촬영에 이어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 합류하는 등 끊임없는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동감’ 촬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는데 정신적으로는 많이 힘들었다. 평소에 여러 가지 일을 한번에 못 한다. 소위 ‘멀티’가 안 되는 몸인데 열흘 만에 다른 작품에 들어가고,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하다보니 계속 머리를 쓰게 되더라. 주기적으로 과부하가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작품을 끝내 놓으면 원점으로 돌아오는 느낌이고,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일에 대해 생각해야 하니 또 머리를 쓰게 된다. 힘에 부칠 때가 있다. 데뷔 때부터 그런 과부하를 느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럴 때마다 주위 사람들, 자신을 응원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버틴다고도 말했다.

취미를 통해 위안을 얻기도 한다고. 나인우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일렉 기타를 제일 좋아한다. 정신없이 몇 시간을 기타를 치고, 일이 없던 시기에는 하루에 18시간을 기타만 친 적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빠져있다 보면 불안한 생각들, 잡다한 생각들이 잊힌다”라고 나름의 힐링 방법을 이야기했다.

나인우는 “몸은 쉬라고 이야기하는데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더 크다. 머리는 일을 하라고 하는 상황”이라며 웃어 보였다.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고, 스물 아홉이라는 지금의 나이에 맞는 역할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할 수 없지 않느냐. 시기에 맞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보려고 한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더불어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한 연기 외적인 지향점을 묻는 질문에는 “되갚을 수 있는 30대”를 꿈꾼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20대 때는 형들, 선배들 등 주변 분들이 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셨다. 좋은 분들이 챙겨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그 조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라며 “이제는 촬영 현장에서 동생들이 생기더라. 제가 이미 겪은 시절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니까, 동생들이 편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는 편이다. 30대가 된다면 훨씬 동생들이 많아질테니, 내가 배운대로 동생들에게 되갚으며 살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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