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X하이브·YG플러스 만남, K-팝 새 시장 창출할까 [엔터-Biz:가상자본과 한류②]
2022. 09.30(금) 11:20
두나무, 빅히트, YG플러스
두나무, 빅히트, YG플러스
편집자주: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NFT를 비롯해 메타버스까지 미래 시장을 선두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막대한 부를 거머쥐게 된 가상자산 거래소 자본이 엔터 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했고, 실로 이들은 수 년 만에 엔터계에 보이지 않는 큰 손이 됐습니다. 2편에서는 두나무 손잡은 K팝 기획사들의 사업 현황을 살펴봅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대한민국 4대 엔터 기획사 중 무려 절반의 마음을 사로잡고 내년 중 NFT 론칭을 앞두고 있다.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엔터계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두나무의 이야기다.

두나무는 대한민국 블록체인 가상자산거래 및 증권거래를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국내 최대 암호화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2012년 설립 당시에만 해도 암호화폐 개념이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아 큰 매출을 올리진 못했지만, 지난해 코인 열풍이 불며 급속도로 몸집이 커지기 시작했다.

두나무는 2021년 매출 3조7046억 원·영업이익 3조2714억 원, 무려 88%라는 기적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모두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떠올랐고, 올해 자산총액이 10조 원이 넘어서며 대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과 상출제한집단을 나누어 지정한 2017년 이래, 대기업집단 지정을 건너뛰고 단숨에 상출제한집단으로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체적으로 확장되며 찾아온 변화는 또 있었다. 바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NFT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것. 지난해 기준 NFT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만1350% 성장한 17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NFT를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 지갑의 수도 8만9000개에서 250만 개로 급증했다. 그리고 국내 암호화폐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던 두나무가 이 기회를 놓칠 리 만무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NFT를 발행하는 것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NFT로 발행할 마땅한 IP(지적재산)가 없었던 것. 이때 두나무는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K팝 시장에 주목했다.

목표를 정하고 난 뒤, 두나무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방탄소년단 등이 속한 하이브와 손을 잡더니, 이후 JYP는 물론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오프라인 앨범 및 굿즈 판매를 담당하는 YG플러스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민국 4대 엔터 기획사 중 SM만을 제외하고 모든 기획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비결을 꼽으라면 단연 거대한 사업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하이브에 제3자 배정유상증자(신주를 발행해 주주로부터 자금을 납입 받는 행위) 방식으로 7000억 원을 투자했고,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5000원을 투자해 지분 2.48%를 사들였다. 최근에도 두나무 계열사 람다256에 100억 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지금, 하이브는 두나무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 '레벨스(Levvels)' 론칭을 앞두고 있다. 하이브가 2대 주주로 있는 YG플러스는 람다256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두나무와 소통하고 있다. YG플러스도 '레벨스'를 통해 NFT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엔터 NFT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다.

물론 우려점도 있다. 먼저 세 장의 카드 중 JYP라는 카드를 잃었다는 점. 지난해 7월 블록딜 방식으로 약 365억 원치 지분을 두나무에 매각하며 협업 관계를 맺은 JYP는 이듬해 4월 돌연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그리고 최근 네이버 '나우드롭스'와 함께 엔믹스(NMIXX)의 NFT를 선보였다. JYP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누구보다 빨리 엔터 NFT 시장을 선점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자 하고 있다.

더 큰 우려점은 현재 NFT는 물론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냉각기에 접어들었다는 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들어섰고, 암호화폐의 가치는 당시와 비교하면 70%가량 하락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인 1조 달러에 맴돌고 있는 상황.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가 저조해지며 이를 기반으로 한 NFT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NFT로 유명한 '지루한 유인원 요트클럽(BAYC)'의 가격도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시장의 분위기가 저조한 와중에 JYP라는 강력한 카드까지 잃으며 위기를 맞은 두나무. 현실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무리하다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바이낸스(SM·YG와 파트너십)와 함께 엔터 NFT 사업에서 가장 큰 축을 담당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긍정적인 건 아직 플랫폼 '레벨스'가 론칭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 과연 이전에 없던 시장을 공략해 큰 성공을 거둔 두나무가 이번엔 K팝 IP를 기반으로 한 NFT로 어떤 성과를 낼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두나무, 빅히트, YG플러스]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종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YG플러스 | 두나무 | 빅히트
싸이월드공감